“혈뇨 후 대처 땐 늦는다”…‘10대 암’ 된 이 암은?

김태훈 기자 2024. 2. 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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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신장암이 주로 발생하는 지점. 이대목동병원 제공

암은 40년째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중 신장암은 꾸준히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2019년부터 발생률 10위권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신장암을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주기적인 검진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장은 횡격막 아래에 있는 장기로 혈액을 걸러서 소변을 만든다. 신장의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신세포암’(85~90%)이 신장암 대부분을 차지하고, 신우에서 발생하는 신우암(5~10%)이 그 뒤를 잇는다. 신장암의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기존에 있던 신장질환과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과 비만, 음주, 고혈압, 식이습관 등이 신장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

신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소변으로 피가 나오거나 옆구리 통증, 복부에 생기는 종괴(덩어리) 등이 주된 증상인데 이런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 정도다. 때문에 신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신부전, 다낭성 신질환 등 신장질환을 평소에 앓고 있다면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정민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장암 고위험군이라면 현미경적 혈뇨 같은 이상소견이 검진에서 보이면 곧바로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신장암과 관련된 유전적 질환이 있으면 증상 발생 전에 미리 검진하고, 위험요소가 있다면 암이 진행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암은 수술할 수 있으면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술할 수 없으면 위험도에 따라 예후에 차이가 크다.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마다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의 약제를 단독 또는 병합요법으로 선택해 1차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많이 진행돼 다른 장기 등으로 전이가 됐을 때는 수술을 받아도 1~2년 후 재발할 가능성도 크기에 꾸준한 관리와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조정민 교수는 “신장암은 최근에 국내 암 발생 순위 10위 안에 들기 시작했을 정도로 발병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암”이라며 “초기에 발견할 경우 90%의 환자는 완치가 가능하므로 평소 건강검진을 잘하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는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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