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마포갑→서대문갑으로···“운동권 청산”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한강 벨트인 마포갑 출마를 내려놓고 험지인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명의 전·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당에선 마포갑에 조정훈 의원, 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며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우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대문갑은 무주공산이 됐다.
이 의원은 시대전환 출신인 조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는 측면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서대문갑 출마를 요청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꼭 그런 건 아니다”라며 “양지 지역구도 논의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명분이 있게 출마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의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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