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마포갑→서대문갑으로···“운동권 청산”

정대연·문광호 기자 2024. 2. 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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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악수하면 대화하는 사진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한강 벨트인 마포갑 출마를 내려놓고 험지인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명의 전·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당에선 마포갑에 조정훈 의원, 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며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우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대문갑은 무주공산이 됐다.

이 의원은 시대전환 출신인 조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는 측면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서대문갑 출마를 요청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꼭 그런 건 아니다”라며 “양지 지역구도 논의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명분이 있게 출마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의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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