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터 팔로우했다…'스웨덴 원더키드' 토트넘행 스스로 인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을 이겨내고 라드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한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또 다른 성과를 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유르고르덴스(스웨덴) 소속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18)이 토트넘과 합의를 마쳤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이적이 확정됐을 때 로마노 기자가 쓰는 "Here we g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베리발은 키 186cm 장신 미드필더로 발 기술은 물론이고 스피드까지 갖춘 대형 미드필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 영국 더가디언은 2006년에 태어난 전 세계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베르발을 선정했다.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 850만 파운드에 추가 비용을 더한 제안으로 유르고르덴스와 베리발 영입에 합의했다.
베리발은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18번째 생일인 2일 런던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유르고르덴스에서 보낸 뒤 내년 여름 공식저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한다.
베리발은 인스타그램에 토트넘 공식 계정과 함께 손흥민을 팔로우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전 스스로 이적을 공식화했다.
2006년생 어린 나이에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시즌엔 리그 25경기에 나선 2골 1도움으로 성인 무대에서 능력을 증명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13일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스웨덴 성인 대표팀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많은 빅클럽이 베리발을 주시했고 바르셀로나가 한 발 먼저 움직여 베르발 영입에 가까워졌다. 지난달 31일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계약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마노 기자 역시 같은 소식을 다뤘다.
그런데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기 직전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요한 랑게 디렉터의 지시로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한 베리발의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다만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큰 이름값 차이 탓에 현지 팬들은 토트넘의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베리발 영입 포기를 시사했다.
하지만 베리발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확정되지 않았고 1일 베리발 에이전트가 "바르셀로나와 토트넘 이적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말해 이적 사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2일 보도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베리발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디애슬래틱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베리발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을 방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다니엘 레비 회장, 그리고 랑게 디렉터까지 핵심 인력들을 만났다. 랑게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와 계약에 거의 합의한 상황이었는 데에도 불구하고 베리발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알렸다.
베리발은 다음 날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만났다. 이때 바르셀로나와 계약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가족과 상의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에서도 바르셀로나로 이적과 토트넘으로 이적에 의견이 갈렸다. 풋볼에스파냐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까지 남은 유일한 과정은 그의 가족의 승인"이라며 "가족에겐 그에게 제시된 프로젝트가 판단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재킹을 성공시킨 또 다른 공신은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다. 같은 스웨덴 출신으로 이번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던 쿨루셉스키는 이번주 초 베리발을 만나 토트넘에 합류할 것을 설득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보강에 성공한 토트넘은 미드필더 영입도 추진했다. 주전 미드필더로 뛰어 왔던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팀을 떠난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최근 경기에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올리버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비수마와 사르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이 복귀했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필요로 하고 있다.
다음 달 비수마와 사르가 돌아오지만 이와 별개로도 토트넘은 중원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호이비에르가 이적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시즌 UEFA 대회에 출전 등을 고려했을 때 중원 보강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빼어난 기술 능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팀 동료들을 (상대 팀에) 위험한 포지션으로 이끌 수 있다. 또 경기와 수비에 대한 능숙한 이해도를 갖고 있으며 적시에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개입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베리발의 행보는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에 합류한 드라구신과 닮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중앙 수비수인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중앙 수비에 공백을 느낀 결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수를 물색했고 강력한 신체 조건과 공중볼 경합 능력에 강점을 보이는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영입에 성공하긴 했지만,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영입 직전 뮌헨이 드라구신 하이재킹을 노렸기 때문이다.
입단 이후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마네아가 토트넘으로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마네아는 "토트넘 이적 직전,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을 했다. 우리는 이미 토트넘과 약속을 한 상황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30분 동안 드라구신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투헬 감독은 드라구신에게 라이트백 포지션을 뛸 수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드라구신을 라이트백에서 뛰지 않게 할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새로운 중앙 수비수와 라이트백을 영입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수비수인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나란히 뮌헨을 떠났기 때문이다. 뮌헨은 곧바로 나폴리의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더 많은 수비진 보강이 필요했다. 그리고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자,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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