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60%·사과 56%↑… 농산물값 두달째 15%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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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물가상승률도 6개월 만에 2.0%대로 내려가는 등 새해 첫 달부터 주요 경제 지표들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였다.
그러나 사과와 배 등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 등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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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덮쳐 농산물 작황 부진
신선식품 14.4% 7년만에 최고
생활물가지수는 전년比 3.4%↑
최상목 “중동불안에 유가 상승
2~3월 물가 3% 안팎 오를수도”
올해 1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물가상승률도 6개월 만에 2.0%대로 내려가는 등 새해 첫 달부터 주요 경제 지표들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였다.
그러나 사과와 배 등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 등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부동산업계 부진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등 먹거리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농산물은 전년보다 15.4%나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15.7%)에 이어 2개월 연속 15.0%대로, 파(60.8%)·사과(56.8%)·토마토(51.9%)·배(41.2%) 등 주요 품목이 모두 크게 올랐다.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물가도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7년(15.9%) 이후 7년 만에 최고 오름세이자, 지난해 10월(13.3%)·11월(13.7%)·12월(14.5%)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외식물가도 전년 대비 4.3% 올라 주요 물가 상승 요인(0.60%포인트)으로 작용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표상 경기 회복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부문별 온도차가 크다”고 밝혔다.
향후 물가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곡물·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고, 올해 역시 이상기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작황 부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건설 경기에 국제유가까지 변수가 상당하다.
최 부총리는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 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상황이어서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향후 물가 방향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열린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원·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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