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방관 목숨 앗아간 화재현장 합동감식…“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

김현수 기자 2024. 2.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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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북경찰·경북소방본부·국립소방연구원·소방기술원 등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려던 청년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에 대한 현장 감식이 2일 진행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경북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기술원·전기안전공사·고용노동청과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최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최초 발화지점과 원인, 순직한 소방관의 사고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건물의 안전진단 검사 결과에 조사는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3층에 있는 튀김 기계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3층에는 냉동·냉장창고와 작업장, 숙성실, 냉동 보관실, 업소용 튀김 라인 설비 세트 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튀김을 조리하기 위한 식용유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강력범죄수사팀·과학수사팀 등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후 불이 난 공장과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 패널의 성분조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27) 소방장(왼쪽)과 고 박수훈(35) 소방교의 모습. 소방청 제공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은 공장 내에 혹시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진입 당시에는 불길이 거세지 않는 등 인명 검색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구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전체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문경장례식장에는 숨진 소방관 2명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대원들의 고향인 구미·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등 4곳에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영결식은 오는 3일 경북도청 내 동락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 ‘기적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2명 순직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02010602001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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