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 은행권 강타… 금융위기 재발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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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은행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손실이 예상되는 금융기관에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 은행 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미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280억 엔(약 254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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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대출 부실화’수면위로
NYCB 주가 이틀 새 ‘반토막’
미국시장 비중큰 日은행도 20%↓
내년 만기 도래 대출 ‘743조원’
3건중 1건, 연장·재융자 힘들듯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은행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손실이 예상되는 금융기관에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 은행 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미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지역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는 5.75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대비 11.1% 급락했다. 전날 37.6% 폭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10달러대였던 주가는 이틀 새 반 토막이 났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결과였다.
FT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예상치 못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배경이 됐다면 NYCB 주가 급락은 예견된 대출 부실화 확대가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NYCB와 같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웹스터파이낸셜(-4.7%), 시노버스파이낸셜(-4.41%), 밸리내셔널뱅코프(-6.9%),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4.7%) 등 다른 지역의 은행 주가도 이날 5% 가까이 하락했다.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여파는 미국 금융권을 넘어 일본과 유럽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280억 엔(약 254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독일 도이치뱅크도 지난해 4분기 미국 부동산 관련 손실 충당금을 전년보다 4배 많은 1억2300만 유로(약 1780억 원)를 쌓았다고 발표해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따른 금융권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렙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5600억 달러(약 743조 원)로, 무디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3건 중 1건꼴로 대출 연장이나 재융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자베스 듀크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누군가 ‘(부실은) 이게 전부다’라고 말할 때 실상은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 이슈는 유동성 이슈보다 천천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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