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야 반가워”…울산서 멸종위기 ‘참수리’ 발견

웅촌 회야댐 생태습지에서 2마리 확인
“먹이 풍부하고 좋은 환경 여겼기 때문”

울산시 겨울야생동물 서식 실태조사팀이 웅촌 회야댐 생태습지에서 발견한 어린 참수리.

울산시는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연꽃생태습지에서 ‘참수리’ 어린 개체 2마리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참수리는 국제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는 천연기념물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새로 알려져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겨울야생동물 서식 실태조사팀이 웅촌 회야댐 생태습지를 찾았을 때 연밭 얼음 위에 앉아 있는 참수리 어린 개체 2마리를 발견했다. 차량이 가까이 다가가자 1마리는 회야댐 방향으로 날아갔고 나머지 1마리는 습지 건너편 절벽에 있는 나무 가지로 날아가 앉았다.

전문가들은 조사팀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리가 굵고 노란 빛을 띠고 있어 참수리 어린새라고 판단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한반도에는 매년 20~30마리 정도의 참수리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오는데, 주로 어린새가 많이 발견된다”면서 “바닷가, 호수 주변에서 어류를 먹기도 하지만 회야댐처럼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에서 포유류를 사냥하기도 하고 죽은 사체를 먹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류전문가 김성수 박사도 “태화강 하구에서 가끔 물수리는 볼 수 있지만, 참수리는 처음 울산을 찾은 귀한 새”라며 “이들이 울산을 찾은 건 겨울을 나기에 먹이가 풍부하고 좋은 환경이라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과 환경 보전에 대한 노력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다양한 새들이 찾아온다”며 “‘새들의 사파리, 꿈의 도시 울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는 이번 겨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가 북구와 울주군으로 찾아왔으며,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큰고니, 독수리, 큰기러기 등도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