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대학생위원장, 민주당 탈당…"개혁요구에 압박받아"

오문영 기자 2024. 2. 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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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정치개혁을 요구한 뒤로 경고와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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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DPU 컨퍼런스 행사에서 1020세대 의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12.22.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정치개혁을 요구한 뒤로 경고와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 측근과 민주당 청년들은 "압박이 아닌 지원을 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20대를 함께했던 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파괴됐다"며 "게다가 (이 대표는)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 이견을 묵살하고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사례도 거론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는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배제되고 저는 기피 대상이 됐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지금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이 대표를 믿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혁신과 통합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 굳게 믿었다"라면서 "하지만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을 버리고 이언주 의원을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며 "저는 지긋지긋한 거대 양당제를 타파하고 국민 삶을 두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을 탈당한 3인(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이끄는 개혁미래당에 합류한다. 청년최고위원직을 맡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본인에게 당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통보한 인물이 최근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의 압박이 이 대표의 의중으로 느껴졌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대학생위원회에 관련 어떤 기자회견이나 이런 것들을 권유하시고 오더식 정치의 행태를 계속 반복해서 하셨는데 어쨌든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회견 직후 김지호 전 실장은 "저는 양 전 위원장에게 압박이 아니라 지원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양 전 위원장의 민원 요청에 따라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하여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다"며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실에 건의했고 대표 면담을 진행했다"고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의 탈당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해왔나"라고 비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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