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마크 노플러, 100대 넘는 기타 일괄 처분
수백 대 넘는 기타 소장
크리스티 경매서 120여 개 출품 ‘100% 낙찰’
59년 레스폴, 커스텀 서, 깁슨J200, 마틴 등
각종 진귀 모델 대거 방출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74)는 음악계에서도 알아주는 기타 수집가다. 그룹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및 솔로 활동 등 40년 넘는 기간 동안 쉴 새 없이 기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Sultans of swing'에서 들을 수 있는 멋진 기타 연주도 그의 해박한 기타 지식과 감각이 이룬 성과다.
현재까지 그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포함해 수백 대가 넘는 기타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 노플러가 소장하던 기타 컬렉션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186억(1100만 달러)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마크 노플러 '크리스트' 기타 컬렉션은 120개의 다양한 기타 모델로 구성됐으며 그중엔 매우 희귀한 기타도 있어 기타업계 관계자와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 언론이 가장 주목한 59년 깁슨 레스폴 스탠더드는 11억600만(87만6000달러), 또 하나의 진귀 모델인 커스텀 서 모델인 88년 Pensa-Suhr 솔리드바디 일렉기타 MK-1 커스텀은 8억5200만(50만4000파운드)원에 낙찰됐다.
사상 최고의 명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일명 '그리니'로 통칭되는 59년 빈티지 레스폴은 2023년 6월 22일과 11월 22일 및 여러 번에 걸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에서 다룬 바 있다.
마크 노플러는 루디 펜사(Rudy Pensa)와 평생 우정을 지속했다. 노플러는 40년 넘게 맨해튼에 있는 '루디 뮤직'의 단골이자 'Pensa' 기타 옹호자였다. 1988년 펜사의 워크숍에서 '펜사 서 MK-1 커스텀' 기타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노플러는 감미로운 사운드의 싱글코일과 폭발적인 험버커를 모두 갖춘 기타가 필요했다. 즉, 그는 스트랫의 모양을 반영하지만 레스폴처럼 상단이 조각된 악기인 펜더-깁슨 하이브리드를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히 펜사 수석 현악기 제작자였던 존 서(John Suhr)가 이러한 실험적인 본체를 작업하고 있었다. 서(Suhr)는 자신을 위해 이 기타를 보관하려고 했다. 그러나, 절반만 만들어진 본체는 6월 런던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7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마크 노플러가 새 기타를 연주하기를 원했고 결국 그를 위해 용도가 변경됐다. 마크 노플러의 사양을 충족하기 위해 메이플 넥, 넥과 중앙의 싱글코일 픽업, 브릿지의 험버커, 그리고 골드 도금 하드웨어를 장착했다.
마크 노플러는 만델라 공연 시간에 맞춰 이 '서 커스텀' 기타를 손에 넣었고, 이후 몇 년 동안 종소리 같은 아르페지오를 연출하는 'Sultans Of Swing'과 넥이 긴 'Money For Nothing' 무대에서 이 기타를 사용했다.
이 기타는 서 기타 사상 유일하게 전혀 다른 형태로 제작된 모델이라 그 가치를 더한다. 한때 색소폰 수리점이던 웨스트 48번가의 상점 위층에서 펜사는 오랜 시간동안 쓰레기통 옆에서 계단으로 사용되던 나무 블록을 발견했다. 적어도 200년은 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 혁명 이전에 뿌리를 내린 나무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나뭇결에 멋진 선버스트 패턴이 있었다. 블록에서 세 개의 캡이 만들어졌다. 기타 한 대는 마크 노플러에게 전달됐고 노플러는 이를 'Golden Heart' 등 몇몇 곡에서 사용했다.
크리스티 옥션의 마크 노플러 기타 컬렉션에서 눈에 띈 또 다른 모델은 깁슨 레스폴 골드탑이다. 데이빗(데이비드) 길모어, 에릭 클랩튼, 브라이언 메이, 링고 스타, 디엣지, 스팅, 로저 달트리, 나일 로저스, 조안 제트, 피트 타운센드, 그리고 뒷면엔 앨버트 리, 마이크 루더포드, 듀언 에디까지 총 33명의 유명 뮤지션 친필 사인이 새겨진 모델이다. 이 기타는 6억8100만(40만3200파운드)원에 낙찰됐다.
펜더 마크노플러 시그니처 스트라토캐스터 프로토타입도 화제를 모았다. 마크 노플러의 첫 번째 빈티지 스트랫은 1961년에 제작됐다. 펜더는 그에게 '시그니처 스트라토캐스터' 개발을 부탁했고 마크 노플러는 펜더 빈티지 61년의 본질을 포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렇게 해서 유일한 프로토타입은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제작됐다. 1957년 스타일의 애쉬 바디(실제론 1997년 제조)와 1962년 '소프트 C' 프로파일 특성을 지닌 새로운 넥을 결합해 펜더 빈티지 61년 모델을 구현했다.
깁슨은 1985년 자사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셀러브리티'라는 특별 모델인 어쿠스틱기타 J-200 에디션을 90대 한정 제작했다. 노플러가 소장하던 이 모델은 이번 경매에서 1억8100만(10만 7100파운드)원에 팔렸다.
마지막으로 마틴 00-30 기타는 그간 판매된 마틴 기타 중에선 가장 오래된 악기다. 일련 번호는 제조 날짜를 나타낸다. 마크 노플러가 소장하던 이 모델은 마틴이 1917년 펜실베이니아 나사렛에 있는 공장 작업장에서 생산한 00-30 12개 중 하나다. 모델 견본은 101개만 만들어졌다. 마크 노플러는 2007년 캘리포니아에서 마틴 00-30을 구입해 앨범 'Get Lucky'에 사용했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50만(6만3000파운드)에 팔렸다.
마크 노플러는 "어릴 때부터 어디를 가든 음반 가게 창문에 걸린 기타를 보며 관심을 이어왔고 어느덧 60년이 넘었다…이제 이 소중한 6현 친구 중 일부를 케이스에서 꺼내 크리스티에 맡기고 새로운 주인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동료 플레이어, 애호가, 수집가 여러분, 내 오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크리스티 경매 소감을 전했다.
마크 노플러가 이 많은 양의 기타를 한꺼번에 처분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코로나 이후 여러 '레전드' 기타리스트들이 소장 기타 중 상당 수를 처분한 사례와 같은 맥락에서 보기도 한다. 고령으로 접어들며 악기를 계속 보관할지의 유무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마크 노플러는 경매 수익금 중 25%를 영국 적십자, 터스크, 브레이브하트 등 그가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러 유명 기타리스트들도 경매 수익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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