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만 ‘이재명’ 관련 직함… 친명들의 ‘꼼수 여론조사’ 논란

이은지 기자 2024. 2. 2.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마케팅'으로 '친명'(친이재명) 원외 후보들이 '비명'(비이재명) 현역 의원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공천을 둔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후보를 섞고 특정 후보에만 '더불어민주당'을 붙여 현역 의원과 전직 시장까지 제치는 '꼼수' 질문 설계도 등장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명계’ 현역의원 제치고 1위
“지지자 선택 유도한 설계인듯”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마케팅’으로 ‘친명’(친이재명) 원외 후보들이 ‘비명’(비이재명) 현역 의원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공천을 둔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후보를 섞고 특정 후보에만 ‘더불어민주당’을 붙여 현역 의원과 전직 시장까지 제치는 ‘꼼수’ 질문 설계도 등장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0~21일 실시한 인천 서구을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강남규 전 인천 서구의회 의원이 24.0%로 현역 신동근 의원(20.4%)을 제치고 1위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 4명 중 강 의원에만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정무특보’라는 직함을 썼고 모경종 전 민주당 대표 비서실 차장은 선택지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KSOI가 같은 기간 안산 상록갑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29.4%로 현역 전해철 의원(29.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질문지는 양자대결로 양 전 위원장 직함이 ‘전 이재명 대선후보 경남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표기됐다. 당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시작 당일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면서 신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항의했고, 전 의원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여야 후보를 섞은 뒤 특정 후보에게만 민주당을 붙여 민주당 지지자들의 ‘몰표’를 유도한 꼼수 설문조사도 횡행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1월 10~11일 실시한 경기 하남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에서 강병덕 예비후보가 19.2%로 현역 민주당 의원인 최종윤 의원(14.7%)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질문지에는 여야 후보를 섞은 뒤 강 후보만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당명을 포함했고 최 의원과 오 전 시장에는 당명이 빠져있다.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특정 후보에만 민주당을 병기해 선택을 유도한 설계”라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