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인구 5억’ 기회의 땅… 韓-중동 동반성장 꿈 키운다”

최준영 기자 2024. 2.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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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보석 같은 기회의 시장입니다. 중동 문화에 대한 존중과 기업 사회공헌 이념 등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는 기회를 꼭 잡을 것입니다."

이종호(51·사진)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장은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LG전자 에어컨 생산공장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은 이미 경쟁자가 포화 상태이고, 아프리카 시장은 국가 재정이 열악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문제점이 있다"며 "결국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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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이종호 LG 사우디 법인장
“경제 협력 넘어 사회공헌까지
나무심기·기부 등 현지 호응”

리야드=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중동은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보석 같은 기회의 시장입니다. 중동 문화에 대한 존중과 기업 사회공헌 이념 등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는 기회를 꼭 잡을 것입니다.”

이종호(51·사진)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장은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LG전자 에어컨 생산공장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은 이미 경쟁자가 포화 상태이고, 아프리카 시장은 국가 재정이 열악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문제점이 있다”며 “결국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미 가전 소비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법인장은 대부분 사막으로 이뤄진 중동에서 최근 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도시가 개발되면 수로·전기 공사 등이 이뤄지고 건물들이 들어서며, 이어 냉·난방 공조시스템과 일반 생활가전 제품 등이 설치된다”며 “중동은 인구 5억 명을 보유한 거대 시장인 만큼, 1992년도에 처음 진출한 사우디를 중동 공략의 거점으로 삼아 각종 국가 건설 참여와 인접 국가로의 수출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법인장은 특히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에 의존하던 경제를 첨단 제조업·관광 중심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이미 잘 알려진 네옴시티·홍해 프로젝트 외에 다양한 지역에서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 건설 공사와 해수 담수화 등 성과를 이룩한 아버지 세대에 이어 제2의 신도시 발전을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 법인장은 사업 동반자로서 사우디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 외에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며 “사우디가 산유국이지만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지난해 사막 나무 심기 활동, 고효율 제품 기부 활동 등을 펼쳐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한국과 중동 국가 간 외교·경제·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중동 시장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성장 기회도 창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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