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명품백 논란’ 적극 설명… 의혹 정면돌파로 선회

■ 7일 KBS서 대담 녹화방영
그동안 직접적 대응 자제하다
야당 정략적 공세 강화하자 선회
취임 3년차 국정 운영 밝히고
제2부속실 등 제시할 가능성

경청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 참석해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KBS 대담을 통해 민생경제와 3대 개혁 추진의 국정 운영 방향,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사안을 정치적 의도에서 기획된 ‘몰래카메라 공작’이라 보고 직접 대응은 자제해 왔지만 야권의 정략적 공세와 맞물려 국민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용한 대응’에서 ‘적극 해명’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4일 대통령실에서 KBS와 대담을 녹화하고 7일 저녁쯤 방송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메시지 전달 효과 극대화 등을 고려해 언론사 단독 대담으로 소통 형식을 정했다고 한다. 대담은 박장범 KBS 앵커가 윤 대통령과 ‘1대1’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대담의 형식과 시점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취임 3년 차 국정 운영 구상, 민생 토론회 등을 통한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하면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국정 운영 소회를 밝히는 한편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 상황과 민생 과제 등에 대한 언급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불거진 당정 갈등을 비롯해 연이은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관련한 입장 표명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가방을 사용하지 않은 점, 이 가방이 ‘반환 예정 품목’으로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돼 있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하면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설 연휴 이후에는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개최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대담을 통한 국민 소통에 더해 기자단과의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약 1년 6개월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는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 대담이 방송되는 7일에는 한 비대위원장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도 개최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당정이 민생·경제를 크게 부각하는 동시에 현안에 대한 국민 궁금증을 해소하며 민심 설득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