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1·FC서울)', 이게 왜 진짜야 "2+1년 구두 계약 합의"
2+1년 계약 조건까지 공개, 상암벌 입성할까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가 FC서울과 연결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윙어 린가드가 대한민국 서울로 향하는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다. 기본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구두 합의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자유 계약 신분(FA)으로 남아 있으며, 이달 초 에이전트를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린가드는 노팅엄에서 쫓겨난 다음 몇 가지 계약과 문의가 실현되지 못한 것에 매우 실망했고, 에이전트를 해고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이 무산됐지만,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이티파크에서계속 훈련했다. 린가드가 서울로 향할 것으로 전망되며, 며칠 안으로 이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2001년 아카데미 입단 이후부터 2022년까지 장장 21년 동안 맨유 소속이었다.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더비 카운티 임대를 제외하곤 오로지 올드 트래포드에만 있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로테이션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커리어 하이는 2017-18시즌이었다. 당시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PL) 33경기 동안 공격포인트 14개(8골 6도움)를 터뜨렸다. 출전 시간도 데뷔 이후 가장 많았다. 린가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로테이션으로 남을 순 없는 법. 결국 린가드는 2020-21시즌 하반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를 떠났고, 리그 16경기 동안 14개의 공격포인트(9골 5도움)로 스스로를 증명했다. 완전 이적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린가드는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올드 트래포드에서 주전 자리는 허용되지 않았다. 끝내 계약이 만료되면서 쓸쓸히 맨유를 떠났다. 새로 승격한 노팅엄이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린가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시 방출되고 말았다.
한때 사우디로 향할 거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전 세계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힐랄, 알 나스르가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줬다.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타가 합류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를 영입했다.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알렉스 텔레스, 다비드 오스피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합류했다.
린가드가 연결된 클럽은 제라드 감독이 부임한 알 이티파크다. 제라드 감독 부임 당시 칼리드 알-다발 알 이티파크 회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라드 감독 존재는 SPL에 있어 비약적인 도약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사우디에서 일하는 첫 잉글랜드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팀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추가가 있을 것"이라 기뻐했다. 이때 거론된 선수가 린가드다. 영국 '메트로'는 "알 이티파크는 유명한 선수를 데려오고자 한다. 알바로 모라타(ATM)와 필리페 쿠티뉴(빌라)가 검토되고 있으며 제시 린가드(FA)도 연결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행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반년 가까이 백수였던 린가드가 서울과 깜짝 연결되면서 K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선임과 함께 명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취임 인터뷰 당시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많은 도전들을 했고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조건에서 어떤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텝업을 위해 서울이 많은 도움을 줄 거라 생각이 들어서 서울로 이적하게 됐다"라며 부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포인트는 공수 밸런스다. 김기동 감독은 "기술과 특성이 있는 선수가 많다. 한 팀으로 묶으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 구성에 있어 공격과 수비(밸런스)가 조금 더 완벽하지 않다고 본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만 보완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는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다. 몇 년 간 서울이 여러분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면서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내년 시즌 여러분들과 함께 뛰면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하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동계 전지훈련과 겨울 이적시장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윌리안 완전 영입, 류재문과 최준 영입, 팔로세비치과 이태석 재계약 등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최준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동안 윙백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최준은 "이제 프로 5년 차로 접어들었는데 K리그1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고 그 팀이 서울이란 사실이 기쁠 뿐이다"라며 "무엇보다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기에 결정했고,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분명 경쟁력 있는 팀이라 생각하고 있다. 서울에 오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지만 이제 이곳에 온 만큼 구단 위상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기뻐했다.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팔로세비치 재계약도 고무적이다. 김기동 감독과 재회도 재밌다. 팔로세비치는 "서울과 계속해서 동행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행복하다. 진심으로 구단에 계속 남고 싶었고, 지난 3년간 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통해 팬분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정점은 기성용 재계약이다. 기성용은 "2023 시즌이 끝나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나 시즌이 끝난 이후에 지도자 코스를 진행하며 영국에서 수많은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더 생각이 많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재계약까지의 기간이 길어진 것에 팬들에게 죄송스러움이 컸다"라며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는 결정을 한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부임하시고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나에 대한 확신의 고민으로 확답을 못 드렸던 게 죄송스러웠는데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있고 능력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김기동 감독 체제 아래 명가 부활을 꿈꾸는 서울과 에이전트 해고 이후 새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린가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센세이션한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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