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만든 ‘성난 사람들’ 전세계 통한 이유 “유대감 그리고자”[종합]
[뉴스엔 박수인 기자]
한국계 미국인들이 만든 이민자 2세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통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라이브 간담회가 2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극본, 연출을 맡은 이성진 감독과 주연배우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 라우(앨리 웡), 두 사람 사이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생긴 갈등과 복수를 다룬 작품.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성난 사람들'은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 8관왕을 거머쥐었다. 스티븐 연은 해당 작품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성진 감독은 에미상 8관왕을 예상했는지에 묻는 질문에 "예술을 설명하는 밴다이어그램이 있는데 한쪽은 자기의심이고 한쪽은 고삐 풀린 나르시시즘이다. 그 중간에 예술이라는 교집합이 있다. 저도 양쪽을 저도 오가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사람들은 우리 작품에 전혀 관심없어'라고 생각하다가도 어떨 때는 '우리가 모든 상을 다 탈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중간 어디쯤에 도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에미상 8관왕 이후 달라진 점도 있을까. 이성진 감독은 "되게 피곤하다"고 농담하며 "물론 너무 좋다. 내가 속한 공동체, 동료들에게 인정 받는 일은 기쁜 일이다.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생각하게 됐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스티븐 연은 "예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러기를 희망하는 것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야기에 깊이 관여하고 서로 잘 알고 있었다. 과정 안에 푹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이 처음 공개됐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 의도에 대해 저희가 모두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이 공개된 후 느낀 건 감사함이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그 이야기에 사람들이 반응해줘서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난 사람들'이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진 감독은 "자신의 일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까 한다. 초기부터 스티븐 연과 얘기했을 때, 솔직하고 각자의 어둠 속을 조명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결국에는 상호간을 바라보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서로의 어둠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와닿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성난 사람들'은 이성진 감독의 실제 난폭운전 피해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난폭운전으로 시작된 싸움 끝 유대감으로 묶은 이 감독은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성난 사람들'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인생이 희한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딱 짚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건 잘 모르겠다. 솔직한 사람들의 얘기를 그려보자고 했다. 난폭운전으로 시작했지만 끝에는 서로간의 유대감을 그리고 싶었다. 그 과정을 최대한 진실되게 그리자고 했다. 작품의 메시지는 보는 사람에 달린 것 같다. 그게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난 사람들'에는 디테일한 한국문화가 묘사돼 있다. 이성진 감독은 본인의 경험이 담겨 있는지 질문에 "일부는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상 매체를 만든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저희는 작가진도 꾸리고 있고 그들에게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성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물이다. 스티븐 연과도 '한인교회 찬양팀에서 뭐 불렀어?' 하는 대화가 진행됐고 그 장면을 넣게 됐다. 작가진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 모두의 경험이 한 데 모여서 작품에 녹아들었다. 그것은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티븐 연 또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민자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극 중 대니 조를 연기한 스티븐 연은 "대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수치심을 집약한 모습이 아닐까 했다. 대니의 특징적인 차별점은 그가 몹시 무력하다는 거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감정을 저도 공감한다. 저도 가장 불안하다고 느낄 때는 무력감을 느낄 때이다. 보통은 통제력을 잃어버린 사람을 연기하지만 배우로서는 통제력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니는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됐다. 배우인 나 조차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것도 내려놔야 했다"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고민했던 부분을 털어놨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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