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9조 돌파…"AI·신사업 확대로 올해 더 큰 성장"
네이버 4분기 및 연간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커머스·콘텐츠·핀테크·클라우드 모두 고른 성장
웹툰 흑자전환에 신사업 순항...AI 기술 확대
네이버(NAVER)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직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광고 시장 성장세로 주력인 서치플랫폼 매출이 올랐고, 웹툰의 흑자전환, '포시마크' 편입 효과 등 전(全)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하고, 치지직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올해 또 한 번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5370억원, 영업이익이 405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20.5%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3.8%, 6.7%씩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를 상회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5682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이다. 전년 대비 17.6%, 14.1% 증가했다.
특히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 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도 4분기 5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18.4% 증가한 2조133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검색광고 등을 포함한 '서치플랫폼' 부문이 지난해 4분기 9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0.6% 증가한 3조5891억원이다. 이중 검색 광고는 모바일 통합검색 개편, 광고상품 UI(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에 따른 CTR(노출대비클릭률)이 향상되며 전년 대비 4.8% 증가한 6922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개편된 네이버 앱의 홈피드, 클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추천 기반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 경험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7% 증가한 6605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41.4% 증가한 2조5466억원이다. 지난해 초 '포시마크' 편입 효과가 이어진 데다, 크림(KREAM)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가 본격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상승한 356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14.2% 증가한 1조3548억원이다.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전년 대비 50.1% 증가한 7조7000억원, 오프라인 결제액은 삼성페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기능 추가와 예약 및 주문 결제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배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4663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37.4% 증가한 1조733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4440억원이다. 웹툰 IP의 흥행으로 원작유입 효과 발생 및 제작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또 AI 개인화 추천 및 CRM(고객관계관리) 등 플랫폼 고도화로 ARPPU(1인당 평균 결제금액)가 상승했다. 스노우 역시 이어북(Yearbook) 등 AI 상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6% 성장한 494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259억원의 매출을 냈다. 연간 매출은 11.0% 증가한 4472억원이다. 4분기 NCP(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매출 인식 변경 효과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 B2B(기업간거래)는 하이퍼클로바(LLM) 사용료 매출 발생,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신사업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서비스를 론칭했는데, 월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치지직 베타 서비스가 1개월 지났는데, 현재 130만명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를 확보했다"며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의 유치 효과로 순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지직 정식 오픈까지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 기술을 추가하고,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더 많은 스트리머 정착을 지원하겠다"며 "검색, 게임팟, 네이버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같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큰 실적 상승을 이룰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0조8274억원, 1조7151억원이다. 전년 대비 12.0%, 15.2%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첫 10조원 돌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내달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약 1190억원을 현금을 배당할 계획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의 지난 2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20% 수준으로, 재작년 사업 연도 배당 대비 91%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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