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권 잡고 거미손 방어…‘조브러더스 매직’ 한번 더!

허종호 기자 2024. 2.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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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로 진행하는 토너먼트는 단 1골로 희비가 엇갈린다.

오늘 밤 자정이 지나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은 그래서 더욱더 팽팽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부차기까지 각오한 한국 수문장 조현우(울산 HD)와 호주 골키퍼 매슈 라이언(AZ 알크마르)의 골문 싸움, 비로소 골 맛을 본 조규성(미트윌란)의 제공권,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활약이 승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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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내일 0시 30분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
전력 엇비슷… 박빙 승부될 듯
조규성, 적극적인 공중볼 싸움
조현우는 세트피스 공격 차단
부상서 돌아온 황희찬·김진수
비축된 체력으로 공수 도와야
조규성이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장애물을 피해 민첩하게 뛰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우가 골문에서 볼 캐칭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판 승부로 진행하는 토너먼트는 단 1골로 희비가 엇갈린다. 오늘 밤 자정이 지나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은 그래서 더욱더 팽팽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부차기까지 각오한 한국 수문장 조현우(울산 HD)와 호주 골키퍼 매슈 라이언(AZ 알크마르)의 골문 싸움, 비로소 골 맛을 본 조규성(미트윌란)의 제공권,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활약이 승부의 관건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는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박빙의 전력이기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25위 호주를 조금 앞선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선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뒤진다. 아시안컵에서는 1승 1무 1패로 같다.

한국과 호주는 최근 7경기에서 모두 1골 차 이하로 승패가 갈렸다. 따라서 수비, 그중에서도 골키퍼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승규(알샤바브)의 부상으로 선발을 꿰찬 조현우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5실점으로 불안했으나 16강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연장전까지 1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거미손’을 앞세워 승부차기에서 2개를 막아내며 8강행 주역으로 거듭났다. 조현우는 189㎝의 큰 키를 활용해 호주의 타점 높은 세트피스 공격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호주의 라이언 역시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호주 대표팀 A매치 90경기를 뛴 라이언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실점, 16강전에서 무실점 등 총 4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했다. 2013년부터 10년 넘게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며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라이언은 골키퍼치곤 작은 184㎝이지만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좋다.

조규성은 라이언이 지키는 골문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으나 16강전에서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공중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었다. 올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공중볼 싸움에서 경기당 평균 4.2차례(승률 59%) 승리했는데, 아시안컵에선 1.5차례(승률 40%)에 머물렀다. 이게 16강전에선 3.0차례(승률 60%)로 솟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과 김진수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김진수는 조별리그 3차전에 교체 출전한 데 이어 16강전에선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둘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뛴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 소모가 덜하기에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라며 “90분 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도 승부차기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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