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기대 커지며 국제유가 2% 넘게 하락

조재희 기자 2024. 2. 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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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이틀간 5.14% 하락하며 73달러대로
휴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에 1일(현지 시각) 2%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의 석유 생산 설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논의가 이어지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다만 유가 하락을 촉발한 휴전과 관련한 보도는 근거가 없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1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3달러(2.7%) 내린 배럴당 73.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하락률은 5.14%로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도 1.85달러(2.5%) 하락한 7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하마스 측이 휴전과 인질 협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예루살렘 포스트는 카타르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협상에 대해 하마스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카타르 당국자를 인용해 “아직 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하마스는 이번 주초 합의된 휴전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유가를 자극하는 가운데 휴전안에 대한 기대가 다시 유가를 끌어내린 셈이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위협하고, 미국과 영국 군함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중동 물류 불안은 커져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휴전안이 타결되면 유가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휴전 합의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도 완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낮추고,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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