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제마진 하락에 영업익 ‘반토막’…올해는 회복(종합)
정제마진 개선 흐름…신증설 마무리
여름철 휘발유·항공유 수요 회복 기대
‘홍해 리스크’ 원유 수급에 영향 없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쓰오일이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 손실 증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제품 판매단가를 끌어내리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1분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고 중국의 신규 증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과잉 공급이 해소돼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에쓰오일 측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정유부문 수익성 축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부분의 수익 개선과 윤활부문의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힘입어 1조418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부문 별 영업이익은 정유부문 3991억원, 석유화학부문 2037억원, 윤활부문 81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업황의 경우 우호적인 수요·공급 환경이 이어지면서 이동용 연료 중심의 안정적 수요 성장을 예상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아시아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해 12~1월 순차적으로 확대됐다. 1월 평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웃돌고 있다. 정유사들은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안정호 에쓰오일 IR팀장은 “올해 아시아 정제마진은 낮은 글로벌 재고에 더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는 난방유 수요와 기상 악화로 인한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 차질, 중국 춘절 기간 수요 등이 정제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2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안 팀장은 “2분기 말 시작되는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정제마진 추가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신규 정제 설비 규모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팀장은 “주요 신규 정제 설비들은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위치한 설비들로 정상가동 시점 및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이 설비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올 하반기 혹은 그 이후에나 제한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프로필렌(PP)와 폴리올레핀(PO) 시장은 신규 증설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 속도에 동행한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제한적인 신규 설비 증설 및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팀장은 “전사적으로 팬데믹 이전 과거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복합마진을 지속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관련해선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젝트 진행률은 부지 정지 공사 48.0%, 설계·조달·시공(EPC) 18.7%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2030년 석유화학 사업 비중 25%를 달성한단 목표다.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통과가 막힌 ‘홍해 리스크’ 관련 에쓰오일은 “원유의 95%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서 들여오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기 때문에 원유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일부 희망봉 우회를 선택해 직접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어 운임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제품 수출 역시 역내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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