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진수에 차두리 코치까지…9년 전 눈물 갚아줄 기회[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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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 김진수(32·전북), 김영권(34·울산), 그리고 차두리(44) 코치까지.
이번 대표팀엔 당시 호주전 패배의 아픔을 경험했던 손흥민, 김진수, 김영권이 그대로 뛰고 있다.
그날 이후 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와 다시 만나는 손흥민으로선 9년 전 빚을 갚아주고, 아시아 최강을 자신하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있다.
부상 중인 김진수는 이번 대회에선 말레이시아전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호주전을 앞두고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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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0시30분 호주와 8강…9년 만에 복수전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손흥민(32·토트넘), 김진수(32·전북), 김영권(34·울산), 그리고 차두리(44) 코치까지.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막혀 좌절을 경험했던 이들이 9년 만에 눈물을 되갚아줄 기회를 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호주는 한국에게 특별한 상대다. 지난 2015년 대회서 한국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 트로피를 눈앞에 뒀으나 개최국 호주에 연장 접전 끝 1-2로 무릎 꿇었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이 무산됐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9년이 더 묵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엔 당시 호주전 패배의 아픔을 경험했던 손흥민, 김진수, 김영권이 그대로 뛰고 있다.
당시 23세 막내 공격수던 손흥민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 극적 동점골을 넣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결국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누워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그날 이후 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와 다시 만나는 손흥민으로선 9년 전 빚을 갚아주고, 아시아 최강을 자신하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제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손흥민은 "2015년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싶지는 않지만, 당시 마음이 상당히 아팠다. 그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 역시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김진수는 당시 좋은 수비로 활약했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역적이 됐다. 연장전서 힐킥으로 걷어내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게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부상 중인 김진수는 이번 대회에선 말레이시아전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호주전을 앞두고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절치부심 중인 김진수가 호주의 최대 장점인 측면 크로스를 꽁꽁 묶으면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당시 풀타임 출전했던 김영권 역시 이제는 대표팀 맏형이 됐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인 김영권은 지난해 K리그 대상 시상식서 MVP로 선정된 후 "나의 선수 커리어 마지막 목표는 그 때 못 이룬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가 된 차두리 코치 역시 9년 전 그날 그라운드에 있었다. 그때의 큰 형님 차두리는 손흥민과 김진수 등 후배들을 위로했지만, 그 역시 눈가가 촉촉했다.
차두리는 당시 경기에 입장하면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등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고 한달 뒤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차두리는 선수 시절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한을 후배들이 깨끗하게 털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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