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영업정지' 맞은 GS건설, 주가는 영업 재개?

이한림 2024. 2.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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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영업 정치 처분에 거래량 급증

2일 오전 GS건설은 전날보다 3%가량 내린 1만5200원대에 거래되면서 전날 3.84% 상승 분을 반납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시공사 책임으로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결정된 GS건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행정 처분이 결정된 전날은 반짝 올랐다가 다음날 다시 급락하고 있어서다.

2일 오전 11시 기준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06%(480원) 내린 1만5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저가는 5%가량 내린 1만4880원으로, 전날 장중 최대 5% 오른 1만5840원에 거래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1일 GS건설은 3.84%(580원) 오른 1만5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이 하루 만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배경은 지난해 4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 대한 수위가 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거래량이 오른 까닭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1일 장중 133만5139주가 거래됐다. 최근 10거래일간 일일 평균 거래량인 40만1468만 주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치다. 2일장에서도 개장한 지 2시간째인 오전 10시 40분 기준 71만 주가 넘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종목에 대한 거래량이 평소보다 급등하면 기존에 해당 종목을 주시하면서 단기차익실현을 노린 집단이 몰려들어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된다. 특히 일일 거래량이 100만 주가 채 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가량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GS건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첫날은 행정 처분이 결정됐으니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 전망에 매수 우위였고, 다음날은 일부 주주들이 시세차익을 실현하면서 매도 우위 시장이 된 셈이다. 또 2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GS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모양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오후 들어 다시 주가가 반등할 여지는 있다. GS건설 종목토론방 등에서도 "악재가 해소됐으니 오를 일만 남았다", "바로 하한가 맞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힘들어도 인내하고 기다려야"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책임을 묻고 시공사인 GS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 상하건설, 아세아종합건설 등 5개 업체에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렸다. /뉴시스
주가 방어 수단도 남아 있다. GS건설은 행정 처분 직후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하면서 행정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부가 결정한 4월 1일부터 8개월 영업정지는 이행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판결 결과에 따라 향후 영업정지가 확정된다면 GS건설은 서울시로부터 받은 영업정지(3월 1일~31일) 1개월을 더해 3개 분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영업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주가 하락도 막지 못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모두 투자 의견 '중립'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서울시 행정 처분은 당장 영업활동에 영향을 주진 않고, 정부의 행정 처분은 소송전으로 돌입했으니 지켜봐야 하나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악재는 해소된 영향이다. 다만 부동산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높아진 예정 원가율 감안에 따라 주택사업 실적 회복이 더딜 전망으로 주가 반등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9% 오른 3조3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익은 1936 손실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검단 현장 사고 이후 3~4분기 안전품질 점검 진행에 따라 4분기 일부 현장에 대한 예정 원가율 상향 조정이 이뤄진 탓"이라며 "브랜드력 회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도시정비 사업 입찰 시 수익성을 양보할 수 있는 점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PF 구조조정 및 인천 검단 영업정지 판결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라 단기 주가 반등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확인될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금리 인하,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고려 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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