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 돌파구 찾는 석화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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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인 중국의 밸류체인 확장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수출 규모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수출 경쟁으로 판로까지 줄어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2018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수급 불균형을 일으켰다.
지난달 2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화학기업인 사빅이 중국 내에서 2027년까지 연간 18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석유화학단지 구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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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과잉 심화 직격탄
고부가·친환경·사업다각화 속도
“재도약·도태 여부 3년내 판가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인 중국의 밸류체인 확장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수출 규모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수출 경쟁으로 판로까지 줄어드는 모양새다. 향후 2~3년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재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를 가를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457억 달러(약 60조6000억원)로 지난 2022년보다 15.9% 줄었다. 이는 최근 3년(2021~202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2023년 대중국 수출액은 170억달러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2021년을 기점으로는 2년 연속 수출액이 줄었다.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드는 등 석유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2018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수급 불균형을 일으켰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주요 수출시장이자 동일 권역 최대 경쟁국인 중국의 자급률 확대가 치명타가 됐다.
중국 기업들의 증설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t으로 5년 전인 2018년(2565t)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업계는 중국 내 에틸렌 생산이 오는 2026년까지 5601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2027년 이후 추가 증설 계획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화학기업인 사빅이 중국 내에서 2027년까지 연간 18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석유화학단지 구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기초범용 중심의 구조를 고부가,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탈바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석유화학인 신년인사회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주문한 것도 이와 연결된다.
신 부회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재도약할 것이냐 저성장 늪에 빠지고 말 것이냐는 올해, 그리고 향후 2~3년 우리의 대응방식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계사업 축소를 통한 과잉설비 문제 해소를 주문하며 “뼈를 깎는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품질 향상의 자구노력과 함께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롯데 화학군 신임 총괄대표로 선임된 이훈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탄소나노튜브(CNT)로 대표되는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한계 사업 정리도 적극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기업에 총 1조982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해 중국에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현지 파트너사에 전량 매각했다.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첨단소재에 이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와 손잡고 2026년까지 연 30만t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은희·한영대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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