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한국에 경고 폭탄 中 마닝 주심, 이란-日전 배정…결승 간다면 재회 가능성↑

이성필 기자 2024. 2.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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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바레인전에서 한국에만 5장의 경고를 꺼내는 등 총 7장을 들어 올렸던 중국의 마닝 주심, 카타르-팔레스타인의 16강전에서는 팔레스타인에만 3장을 꺼냈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바레인전에서 한국에만 5장의 경고를 꺼내는 등 총 7장을 들어 올렸던 중국의 마닝 주심, 카타르-팔레스타인의 16강전에서는 팔레스타인에만 3장을 꺼냈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바레인전에서 한국에만 5장의 경고를 꺼내는 등 총 7장을 들어 올렸던 중국의 마닝 주심, 카타르-팔레스타인의 16강전에서는 팔레스타인에만 3장을 꺼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진이 정리됐다. 첫 경기는 돌풍의 중앙아시아 복병 타지키스탄과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다. 2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싸운다.

이어지는 경기는 3일 오전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한국-호주전이다. 타지키스탄-요르단, 한국-호주전 승자가 서로 4강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다.

반대편 대진도 화려하다. 3일 오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아시아 순위에서 1, 2위인 일본-이란이 한국 축구의 카타르 성지인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이어 4일 오전 개최국 카타르가 중앙아시아 맹주 우즈베키스탄과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싸운다. 알 베이트 스타디움은 6만 8,895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다. 카타르-레바논의 개막전이 열렸던 루사일 스타디움(8만 8,966석)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한국-호주, 이란-일본은 결승전급 대진이다. 카타르의 아시안컵 주관 방송사인 '알 카스'는 '결승전 대진을 8강에서 미리 만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팬들은 흥미롭게 볼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빅매치에는 어떤 심판진, 특히 주심이 배정되는가도 관심 가득이다. 16강 이라크-요르단전을 관장했던 이란 태생의 호주 이중국적자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아이엔 후세인의 장시간 세리머니를 문제로 지적하며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이라크는 요르단에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쟁국 이란 출신 주심이 벌인 일이라 이라크 국민들의 감정은 격앙 그 자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라크 국민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파가니 주심 모욕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 시내 길바닥에 파가니 주심 사진을 붙여 놓았고 그 위를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는 것이다.

이를 보도한 이란 신문 '햠샤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파가니의 얼굴을 밟고 다닌다. 너무나 야만적인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국민들의 수준이 저열하다고 본 것이다.

▲ 한국-바레인, 카타르-팔레스타인전을 관장했던 마닝 주심은 8강 이란-일본전 주심으로 배정됐다. ⓒ연합뉴스
▲ 한국-바레인, 카타르-팔레스타인전을 관장했던 마닝 주심은 8강 이란-일본전 주심으로 배정됐다. ⓒ연합뉴스
▲ 한국-바레인, 카타르-팔레스타인전을 관장했던 마닝 주심은 8강 이란-일본전 주심으로 배정됐다. ⓒ연합뉴스

호주와 만나는 한국은 오만 국적의 아흐메드 알 카프 주심이 배정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란 원정에서 마지막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 손흥민의 항의를 받았던 주심이다.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각각 UAE와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알 카프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기억이 있다. 정승현(울산 현대)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경고를 피하지 못했다. 재회하는 알 카프 주심의 판정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보통 8강부터는 진출국 심판진이 아닌 탈락국 중심으로 배정하는 것이 관례이자 원칙이지만, 카타르-우즈베키스탄전을 김희곤 주심, 윤재열, 박상준 부심이 관장한다. 비디오 판독(VAR)은 이란-시리아전에서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에게 퇴장 명령을 내린 김종혁 주심이 맡는다. 김희곤 주심은 VAR을 빼고 사우디아라비아-태국전 주심을 맡아 경고 1장을 꺼냈고 태국-키르기스스탄전은 대기심이었다.

이를 두고 아시아 축구연맹(AFC) 심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꼭 탈락국 심판진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중요한 8강 심판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AFC가 심판 배정에서 틀을 좀 깬 면이 있다. 카타르-우즈벡전은 한국의 반대편 대진이라 오해를 살 일도 없다. 오히려 개최국 경기라 심판진이 더 부담을 안고 판정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놀랍게도 타지키스탄-요르단, 이란-일본전은 모두 중국인 주, 부심이 지휘한다. 푸밍 주심이 타키키스탄-요르단전에 배정됐고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바레인전에서 무려 5장의 경고를 꺼내 논란이 됐던 마닝 주심이 이란-일본전을 맡는다. 부심은 호주 국적 심판이 맡았다.

마치 AFC가 마닝 주심을 키우는 것처럼 해석 가능하다. 바레인전 이후 키르기스스탄-사우디, 호주-우즈베키스탄, 요르단-바레인전은 모두 대기심에 배정됐다. 타지키스탄-요르단전 대기심이었다가 명단에서 빠졌고 16강 카타르-팔레스타인전에 나서 어김없이 경고 3장을 던졌다. 이후 이란-일본전 주심으로 부활했다.

중국의 시각도 비슷하다. '시나 스포츠'는 '이번 대회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의심할 이유 없이 모두 실망시켰다. 그래도 아시안컵에 중국적인 면이 빠진 것은 아니다. 마닝 주심이 있다. 중국의 황금 호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마닝의 판정이 우수해 생존했다고 분석했다.

실상은 다르다. 중국이 조기 탈락하면서 마닝 주심이 더 기회를 얻는 혜택(?)을 보게 됐다. 마닝 주심의 경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충분히 배정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마닝 주심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 편향적인 판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냉정한 판정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 관계자는 "마닝 주심은 카타르 월드컵에 선발됐지만, 모두 대기심을 맡았다. 2019 UAE 아시안컵도 카타르-일본 결승에서도 당시 아시아 최고 주심으로 평가 받았던 럅산 이르마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밀려 대기심을 배정 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주심 선발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로 알고 있다. 이란-일본전을 잘 관장하면 4강 한 경기는 물론 결승전 주심도 가능하리라는 것이 AFC 내부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분석은 중국도 비슷하다. 매체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중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전 주심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 심판의 수준은 아시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자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대표팀의 원인 없는 부진이 심판에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만약 한국이 8강을 통과해 4강을 지나 결승에 간다면 마닝 주심과 재회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아흐마드 알 알리(쿠웨이트), 오마르 알 알리(UAE) 탈락국 주심들도 배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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