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두고 6·25 전장에서 산화한 김종기 이등중사…“꿈속에서 아버지 만나”
딸 김무순씨 “부모님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 이뤄지길”
6·25전쟁 참전 1년 만에 28세의 나이로 전사한 김종기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의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1년 6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해 신원을 김종기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당시 국유단은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공방전을 벌인 철원군 적근산 일대 전투 현장에서 경사면을 따라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고인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10여 점의 유품을 발견해 유전자 분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1924년 2월 경북 청도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1950년 9월 대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국군 제2사단에 배치된 후 포천으로 이동해 포천-평강지구에서 인민군 패잔병 소탕 작전에 참여했다. 공비토벌 작전 등에 참여한 고인은 1951년 734고지 전투에 참전했다가 같은 해 9월2일 전장에서 산화했다. 당시 나이 28세였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한 전투다.
고인의 외동딸 김무순씨는 지난 1일 아버지의 신원 확인 통지서를 받고 “국유단에서 연락 오기 전날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펑펑 울었는데 귀신한테 홀린 듯 놀랐다”며 “어머니가 한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셨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서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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