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스티븐 연 "이민자 정체성 잘 표현한 이유는 내가 겪은 일이기 때문"

김지혜 2024. 2.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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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에서 한국계 이민자 '대니'를 연기해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이 실감 나는 연기의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2일 오전 온라인으로 국내 기자들과 만난 스티븐 연은 작품 속에서 이민자의 정체성을 실감 나게 연기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민자 현실이라는 건 내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또 (같은 이민 2세대인) 이성진 감독, 함께 호흡을 맞춘 앨리 웡과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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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에서 한국계 이민자 '대니'를 연기해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이 실감 나는 연기의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2일 오전 온라인으로 국내 기자들과 만난 스티븐 연은 작품 속에서 이민자의 정체성을 실감 나게 연기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민자 현실이라는 건 내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또 (같은 이민 2세대인) 이성진 감독, 함께 호흡을 맞춘 앨리 웡과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제 삶 속에도 참고할만한 다양한 인물이 있었다. 감독님과 앨리와 각자 참고할 인물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삶 속에 왜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많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구체적 경험을 모은다거나 담아내는 것을 넘어 인간성을 담아내 표현하자가 목표였다. 시청자들이 이 이야기가 진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말이다. 또한 이 작품의 리얼리티는 영화 '미나리' 편집을 담당하기도 했던 해리 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분의 시각과 이성진의 시각이 더해져 완성된 결과물이다. 정리하자면, 자기가 겪은 경험을 통해 진실성을 표현해 내는 것에 중점을 뒀고, 그 과정 자체가 우리의 창작 활동이자 표현 양식이었다. 구체성이 있고, 경험이 있지만 결국 우리 공통적으로 겪었던 경험이었단 걸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간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민 2세대로서 미국 사회에서 배우로 활동한 그의 경험은 유,무형의 형태로 작품에 녹아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스티븐 연은 "이런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이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각 나라 사람들이 연결돼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이번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쉼 없이 활동하며 배우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스티븐 연은 "과거의 자신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괜찮아. 마음 편히 먹어. 잘 될거야'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성난 사람들'은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이게 된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드라마.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이민 2세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부문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TV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은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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