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에이스’ 배스의 파울 트러블? 에릭이 버텼다
에릭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수원 KT는 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만나 98-87로 승리했다.
KT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감독부터 두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동시에 교체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썼다. 1옵션으로 수비형 빅맨인 마이클 에릭(206cm, C)을 영입. 2옵션으로는 다재다능한 페리스 배스(199cm, F)를 영입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깐 결과, 배스가 1옵션을, 에릭이 2옵션을 맡았다. 배스는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KBL에 빠르게 적응했다. 긴 슛거리, 드리들 돌파, 패스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 시즌 평균 24.6점 10.8리바운드 4.3어시스트, 1.6스틸로 맹활약했다. 배스의 활약으로 KT는 상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에릭이 문제였다. 에릭은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기대했던 골밑 지배력 및 수비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큰 활용도가 없었다. 에릭의 평균 출전 시간은 8분 12초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2분 출전에 그쳤다. 에릭의 부진은 송영진 KT 감독의 큰 고민거리가 됐다.
지난 4라운드 창원 LG와 경기에서는 배스가 매우 부진했다. 11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은 23%, 실책도 8개나 범했다. 그러나 에릭에게 주어진 출전 시간은 2분 29초에 불과했다. 이에 송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에릭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두고는 “(배스가 부진하면) 에릭을 더 써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안 되면 국내 선수들 위주로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에릭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에릭은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쿼터 배스가 2개의 파울을 범하며 쿼터 종료 1분 24초 전 벤치로 돌아갔다. 배스를 대신해 나온 선수는 에릭.
에릭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 상대의 골밑 득점을 제어했다. 골밑 득점도 올렸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에릭은 2쿼터에도 선발로 나왔다. 그리고 2쿼터 초반,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높이에서의 우위를 완벽하게 살렸다. 어느 선수가 붙어도 자신있게 골밑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연결됐다. 거기에 포스트 업 공격까지 시도.
상대가 지역 방어를 펼치자 하이 포스트로 올라가 수비를 공략했다. 기존과는 다른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더했다. 그 결과, 에릭은 2쿼터 4분 42초를 뛸 수 있다.
전반전 에릭이 소화한 시간은 6분 6초. 평균 출전 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에릭이 버텨준 덕분에 배스는 다시 페이스를 찾았고 2쿼터에 5점을 추가했다. 그 결과, 배스는 13분을 뛰며 15점을 기록했다.
3쿼터 선발로 나온 선수는 베스였다. 배스는 3쿼터 8점 4리바운드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그 외에도 볼 운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문제는 파울 트러블이었다. 쿼터 종료 25초 전 파울을 범했고 또 다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남은 시간을 버티기 위해 다시 나온 에릭이다. 에릭은 4쿼터 첫 수비에서 박스 아웃 과정 중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파울을 이끌었다. 직후 공격에서는 포스트업 과정 중 니콜슨의 파울을 유도. 니콜슨은 1분 만에 2개의 파울을 범했다. 쿼터 시작 2분 59초에는 세컨드 찬스 득점을 올렸다. 20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에릭이다.
에릭은 4쿼터 4분 42초를 소화했다. 에릭이 뛰는 구간,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린 KT다. 그렇게 에릭이 버텨준 덕분에 KT는 배스의 파울 트러블에도 한국가스공사에 승리했다.
이에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에릭 칭찬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들어갔을 때, 리바운드와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렇게 해주면 체력적인 부분이나, 경기를 끌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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