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휴식’ 한국 vs ‘4일 휴식’ 호주, 클린스만호 최대 고비 넘을까 [아시안컵 프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클린스만호가 호주를 넘으려면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선다.

클린스만호는 기사회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가 겨우 살아났다. 후반전 종료 직전 조규성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끈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연속 선방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산 넘어 산이다. FIFA 랭킹에서는 사우디(56위)보다 더 높은 호주(25위)를 8강에서 만난다. 한국(23위)와는 백중세가 예상된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가 속한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무 무패 승점 7점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패했다.

호주는 어떤 팀을 만나든 고전하게 만드는 '늪 축구'가 강점이다.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지공 상황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이 약해 약팀을 상대로도 진땀승을 거둔다. 대신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강팀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수비력이 돋보인다.

또 체력적으로 호주가 한국보다 이점이 크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을 지난 1월 28일 오후 8시 30분에 치렀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31일 오전 1시에 소화했다.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잡으면 호주는 4일, 한국은 2일을 쉬고 8강전에 나선다.

설상가상으로 전후반 90분으로 16강전을 마친 호주와 달리 한국은 사우디전을 연장 포함 120분 혈투로 마무리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자원들은 이번 대회 전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호주가 강하게 몸싸움을 걸면서 체력전으로 끌고 간다면, 신체 조건이 좋고 더 오래 쉰 호주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다.

또 호주가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활용한 공격에 능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키가 2m에 육박하는 장신 수비수 해리 수터(레스터 시티)가 요주의 인물이다. 수터는 센터백임에도 A매치 26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또 주전 미드필더 잭슨 어빈 역시 190cm 장신으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한편 한국이 호주를 제압한다면 타지키스탄-요르단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16강, 8강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다. 상대 전력으로도, 경기 일정으로도 이번 호주전이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최대의 고비가 될 수 있다.(자료사진=손흥민, 호주 국가대표팀)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