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네이버, '검색·커머스' AI로 경쟁력 높인다
브랜드 스토어 유료 가입자 증가세…AI로 추천 고도화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한 네이버가 올해 AI(인공지능) 추천 기술 고도화로 커머스, 검색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더 개인화된 콘텐츠가 정확하게 추천돼 많은 콘텐츠 소비와 체류시간 증대시키는 게 목표”라면서 “이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검색에서는 네이버는 생성형 AI 검색 큐:를 작년 11월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모바일에 적용하고 멀티 모달 기술을 추가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 앱은 11월 말 개편이 완료된 후 하이퍼클로버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고도화되며 홈피드 이용자는 한 달 만에 2배 증가했고 홈피드 광고 효율도 모바일 메인에 게재되는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 성장을 견인한 커머스는 올해 브랜드 스토어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브랜드 스토어 유료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올해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중에서 핵심 브랜드의 경우에는 데이터 통합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추천, 광고의 셀렉션까지 네이버가 제공을 하는 통합 데이터 커머스를 시범적으로 올해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최 대표는 올해 경기 불안, 고금리로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커머스 사업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 “솔루션의 고도화 및 도착 보장, 서비스 상품 커버리지 확대 등을 통해 입점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더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해 최 대표는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상품 정보나 커버리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정량적인 판단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전략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쇼핑은 광고 중심이기 때문에 중국 커머스 플랫폼이 경쟁 상대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로 볼 수 있다"라며 "알리는 네이버 플랫폼에 DB(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며 광고를 집행 중이고, 테무도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머스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은 콘텐츠 사업은 웹툰 영상화, AI 추천 고도화에 집중한다. 최 대표는 “웹툰 플랫폼은 AI 큐레이터와 같은 추천 기술 고도화로 탐색의 편의성과 개인화 경험을 향상시킬 예정”이라며 “올 1월부터 영상화된 웹 소설 원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시리즈도 공개 직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이며 흥행 몰이 중이다. 지난해 세 차례 진행한 MD 굿즈 팝업 스토어는 각 행사장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누적 총 17만 명 가량의 방문객을 모았다”고 전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AI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성과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B2B는 아직 시장이 매우 초기인 단계이고, 시장을 함께 만들어 가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든 만큼 올해는 더욱더 그 방향으로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광고 시장의 경우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한국의 광고 시장은 한 자릿수 중반 초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네이버 또한 내수 경기의 진작이 이루어지면 광고 매출은 성장세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한 달 만에 130만명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르 돌파했다. 최 대표는 "검색, 게임팟, 네이버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를 활용한 신기술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체류시간, 트래픽 성장에 기반한 광고 인벤토리 확대, 신규 프리미엄 상품 추가 등으로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늘고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네이버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 14.1% 증가했다.
한편, 네이버는 보통주 1주당 7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네이버 배당금 총액은 1189억8486만원, 시가 배당률은 0.4%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네이버는 올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해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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