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57%·배 41%·귤 40%·감 40%↑…설 성수품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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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에 생산이 줄어 치솟은 과일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8%, 41.2% 급등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 98%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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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원희 기자 = 날씨 탓에 생산이 줄어 치솟은 과일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8%, 41.2% 급등했다.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치솟기 시작한 사과값 상승률은 작년 9월 56.3%, 10월 74.7%, 11월 56.8%, 12월 54.4%를 기록하는 등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과는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확 철이 오기 전까지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평소라면 사과 대신 다른 과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겠지만, 설 명절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고르는 서민들의 지갑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성수품인 감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7% 올랐고, 귤도 39.8% 급등했다.
밤은 7.3% 올랐는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는 높은 편이다.
과일뿐 아니라 조기 물가도 1년 전보다 6.4% 올랐다.
국산 쇠고기(-1.2%), 돼지고기(-2.3%), 닭고기(-3.8%)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수입 쇠고기는 5.7% 올랐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거나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도 여럿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두고 4인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천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8.9%와 5.8% 늘어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 98%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을 느낀다'(27%) 등이었다. 성수품 중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65%)이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외식비가 높은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4.3%로 나타났다. 작년 8월 5.2%에서 이듬달 4.8%로 내려온 뒤 5개월째 4%대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각종 공급·할인 대책을 쏟고 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59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예상보다 할인지원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이날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계청이 집계하는 물가에 정부 지원은 반영되지 않고 마트의 할인 지원만 반영된다"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정부 할인 역시 반영된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수품 16개 품목의 평균이 현재 전년보다 2%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정부는 앞서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 성수품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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