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반값에 사세요"…정부, 설 농산물 할인지원에 100억원 더 배정

김유승 기자 2024. 2.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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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부처 합동 설 명절 물가관리 현장 방문 결과 발표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 늘리고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9일 오후 충북 보은 사과농가를 방문, 의견을 청취하며 격려하고 있다.(기재부 제공)2024.2.2/뉴스1 ⓒ News1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정부가 설을 앞두고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100억원을 추가 배정해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남은 설 기간 소비자가 일부 마트에서 사과와 배를 반값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위해선 사과와 배 계약재배물량을 늘리고,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가락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설 명절 물가 관리 현장 방문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사과·배는 봄철 저온피해, 여름철 우박 및 태풍, 수확기 탄저병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이에 공급 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은 작년 9월 이후 전년 대비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을 앞두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충북 보은 사과농가 △인천공항 세관 등 사과와 배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급 및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현장 점검 결과 "사과와 배의 전반적 생산량 감소에도 정부의 수급대책 등으로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정부 공급 및 민간출하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수확기 생산량 감소로 산지 및 도매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으나, 설 기간 정부 할인 지원 및 마트 등의 자체 할인 노력 등으로 소비자가격은 도매가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예상보다 할인 품목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아 추가적인 예산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수급 조절에 기여하는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APC)와 계약재배 물량(4만9000톤, 사과 생산량의 10% 수준)을 늘려나갈 필요성도 있다고 봤다.

정부는 이번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단기 보완책과 함께 구조적 개선 대책을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계약재배 및 농협 물량과 산지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비정형과 공급 등 시장 과일 유통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수입과일 반입 및 대체 선물세트 홍보를 통해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특히, 설 직전 주인 이달 1~8일에는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배정해 정부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상향하고, 유통업계에 사과·배에 대한 자체 할인율을 적극 매칭해 할인지원 체감효과를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남은 설 기간 동안 일부 마트에서는 사과·배를 반값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9일 오후 충북 보은 사과농가를 방문, 의견을 청취하며 격려하고 있다.(기재부 제공)2024.2.2/뉴스1 ⓒ News1

중장기적으로는 사과·배 수급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사과 6000톤, 배 2000톤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이후에도 계약재배물량 지속 확대를 위한 농가 직접지원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정부가 방출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사과 APC 2개소(예산·거창)에 대한 시설 보완 비용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개소 확대 및 기체제어 저장시설(CA) 확충을 통해 사과 거점APC 연간 처리용량을 7만8000톤(사과 연생산량 50만톤 대비 15.6% 수준)에서 10만톤(2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년 11월에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경우, 최근 11번가와 가락시장 청과법인 간 사과·배·만감류 직접 거래(5톤, 5400만원)가 최초로 이뤄지는 등 온라인 쇼핑몰 주체의 다양한 과일 수요를 산지를 통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30일 기준 총 32 품목 3361톤(103억6000만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중 사과는 25톤(2억4000만원), 배는 18톤(9000만원) 거래됐다.

정부는 농협 물량 등을 활용해 산지와 구매자 간 온라인을 통한 직접 거래 사례를 확대하고, 유통비용도 절감해 나가는 등 오는 2027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을 가락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청과물 도매 거래량의 20% 수준)으로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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