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스티븐 연 "송강호는 내 영웅, 비교 말도 안 돼"

김나연 기자 2024. 2.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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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이 배우 송강호를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2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의 온라인 화상 간담회가 개최됐다.

앞서 지난 1월 제75회 에미상(Emmy Awards)이 개최된 가운데, '성난 사람들'이 TV 미니시리즈·영화(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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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스티븐 연 / 사진=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이 배우 송강호를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2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의 온라인 화상 간담회가 개최됐다.

앞서 지난 1월 제75회 에미상(Emmy Awards)이 개최된 가운데, '성난 사람들'이 TV 미니시리즈·영화(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사전에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에서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을 차지하며 8관왕에 등극했다.

'성난 사람들'(BEEF)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을 맡았다.

스티븐 연 / 사진=/AFPBBNews=뉴스1=스타뉴스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에서 도급업자 대니 역을 맡은 데 대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수치심을 집약한 인물이다. 특징적인 차별점은 그가 몹시 무력하고,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저 역시도 그 인물에 녹아들어서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그런 캐릭터였다"며 "'내가 너무 이상해 보이진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내려놔야 했던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대니라는 인물을 포기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우리 스스로가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 주변에 좋은 분이 많았고,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받고, 또 사랑받고 수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작품에 이민자의 현실을 녹인 데 대해서는 "이민자의 현실이라는 것은 제가 직접 겪은 일. 이성진 감독과의 협력이 있었고, 저희 삶 속에서 참고할 만한 인물들이 참 많았다"며 "재밌는 것은 각자 우리 삶 속에 참고할 만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와서 얘기를 해보면 왜 이렇게 우리 삶 속에 있는 사람들이 다 똑같은지 그 자체가 사실 되게 흥미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개인들의 경험 하나하나 모으는 것이든지 아니면 그런 경험들을 우리가 최대한 충실히 담아내되 그것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든지 어쨌든 결국에는 어떤 인간성을 부여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구체적인 사건이나 이야기들을 소비를 위해 작품에 녹여낸 접근은 아니었고 '우리가 먼저 우리 자체의 것으로 소화해내자. 우리 것으로 만들자'라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작품의 '진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관여했던 모든 사람이 자기가 겪은 경험,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진실성을 담아내는 것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실제로 우리가 참고한 경험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모두 공통으로 겪었던 경험이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티븐 연은 송강호와 비교에 손사래를 치기도. 그는 "저나 이성진 감독의 공통의 영웅 중 한 명이 송강호다. 저와 (송강호의) 비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의도는 감사하다"라며 "사실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참 멀리, 긴 길을 지나왔다는 생각은 든다.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이전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게 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제 안에 있는 강렬한 감정은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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