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내서 쓰러진 환자 살린 의사 "필수의료 보람느껴"

백영미 기자 2024. 2. 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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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학병원 의사가 최근 비행기 안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이 발생한 환자를 응급 처치해 목숨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와 보호자는 최근 병원 홈페이지 '고맙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천은미 교수님이 가족과 여행인 듯 보였으나 공항에서 가족들을 먼저 보낸 뒤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주시고 월요일 아침 일찍 병실로 방문해 환자 상태도 확인해주셨다"며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 교수님과의 소중한 인연 잘 간직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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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응급처치 후 병원까지 동행
환자·보호자, 병원 게시판에 감사인사
[서울=뉴시스]최근 비행기 안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이 발생한 환자를 응급 처치해 목숨을 살린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사진= 이대목동병원 제공) 2024.0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한 대학병원 의사가 최근 비행기 안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이 발생한 환자를 응급 처치해 목숨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와 보호자는 최근 병원 홈페이지 ‘고맙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천은미 교수님이 가족과 여행인 듯 보였으나 공항에서 가족들을 먼저 보낸 뒤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주시고 월요일 아침 일찍 병실로 방문해 환자 상태도 확인해주셨다”며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 교수님과의 소중한 인연 잘 간직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19일 새벽 뉴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극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인천공항 착륙을 세 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승무원들은 곧바로 기내 의사와 간호사를 찾는 닥터페이징 방송을 했다.

방송을 들은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에게 향했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천 교수는 환자 문진과 청진, 혈압 측정 등을 통해 응급 진료를 마친 후 미국인 일반의(특정분야를 전문으로 하지 않고 진료하는 의사)와 함께 환자에게 산소부터 긴급 투여한 뒤 아스피린과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추가 투여했다.

환자는 약을 먹고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지속적인 흉부 압박감과 호흡 장애를 호소했다. 천 교수는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전화해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준비를 부탁했다.

남은 것은 골든타임 내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었다. 환자를 이대목동병원까지 급히 이동해야 했지만 새벽시간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구급차 배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천 교수는 지체 없이 보호자 차량에 환자를 태우고 함께 차량에 올랐다. 또 환자가 병원까지 안전히 이동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환자 곁을 지키며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와 보호자, 천은미 교수를 태운 차량은 빠르게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고 천 교수는 도착 후 환자의 응급처치와 인계를 도왔다. 환자는 심장효소 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심근경색을 진단받고 입원한 뒤 순환기내과 정익모 교수의 긴급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다.

환자는 시술 후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으로 일주일 간 치료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앞으로 정 교수가 외래에서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천 교수는 “환자에게 의사로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필수 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에 늦지 않게 치료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응급처치를 적극 도와준 승무원들과 침착하게 환자를 같이 치료해 주신 미국 일반의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환자분께서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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