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 "글로벌 흥행? 내면의 어둠 조명, 마음에 와닿았을 듯"

이성진 감독. / AP/Invision for the Television Academy, © Television Academy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성진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극본 연출 이성진)의 글로벌 흥행 비결을 꼽았다.

2일 오전 '성난 사람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성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참석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이성진 감독은 글로벌 흥행의 비결을 묻자 "내가 생각했을 때 전 세계에 많은 분들이 '성난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울렸던 부분은 아마도 이곳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들 안에서 각자가 자기 자신의 일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스티븐 연과 내가 아주 초기부터 사실 이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굉장히 솔직하고 우리의 내면에 깊이 감춰져 있는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서로의 그런 어두움을 상호 간에 바라보게 되면서 서로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어둠을 남에게서 볼 때 그때 비로소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각 개인마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생각했을 때 그런 부분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았나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