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 사고 경위 밝힌다...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화재현장 합동감식

이승규 기자 2024. 2. 2. 1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故 김수광 소방장(왼쪽)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모습./경북소방본부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려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신기동 육가공 업체 공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2일 오전 진행된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전기안전공사, 고용노동청과 함께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현장 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 공장 3층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은 공장 내에 혹시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진입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수광(28) 소방장, 박수훈(36) 소방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대통령실은 두 소방관의 순직 후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작업장 내에 있는 튀김 기계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작업장 내에는 튀김을 조리하기 위한 식용유 통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사람이 없었고, 공장도 돌아가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어 경찰이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들이 화재 당시 퇴근했다고 하나, 방범카메라 등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불이 처음 어떻게 붙었는지 최초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직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1일 강력범죄수사팀·과학수사팀 등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후 해당 공장과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건물 내부 상황과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공장은 돈가스와 닭강정 등을 만드는 육가공 업체로, 연면적 4319㎡, 4층 높이 철골 구조 건물이다. 하지만 건물 벽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커졌다. 문경시와 문경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법 증축이나 소방설비 부재 등으로 지적을 받은 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문경장례식장에는 숨진 소방관 2명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오는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