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 사고 경위 밝힌다...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화재현장 합동감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려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신기동 육가공 업체 공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2일 오전 진행된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전기안전공사, 고용노동청과 함께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현장 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 공장 3층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은 공장 내에 혹시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진입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수광(28) 소방장, 박수훈(36) 소방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대통령실은 두 소방관의 순직 후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작업장 내에 있는 튀김 기계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작업장 내에는 튀김을 조리하기 위한 식용유 통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사람이 없었고, 공장도 돌아가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어 경찰이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들이 화재 당시 퇴근했다고 하나, 방범카메라 등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불이 처음 어떻게 붙었는지 최초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일 강력범죄수사팀·과학수사팀 등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후 해당 공장과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건물 내부 상황과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공장은 돈가스와 닭강정 등을 만드는 육가공 업체로, 연면적 4319㎡, 4층 높이 철골 구조 건물이다. 하지만 건물 벽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커졌다. 문경시와 문경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법 증축이나 소방설비 부재 등으로 지적을 받은 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문경장례식장에는 숨진 소방관 2명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오는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강원 등 주소지 거듭 옮기며 병역 기피한 30대 男...실형 선고
- “교도소도 이 방보다 넓겠다”... 월세 20만원 서울 원룸, 어떻길래
- 오세훈·손흥민 연속 골... 쿠웨이트전 2-0 앞서
- 차선 위반 차량 노려 사고낸 뒤, 억대 보험금 타낸 53명 무더기 검거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