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민이 형 보니 남다른 감정, 로하스는 기대가 크다” 37세 베테랑 거포의 설렘, 그리고 KS 향한 의지 [MK기장]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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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중심타자 박병호(37)의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박병호는 지난 1일부터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2024 KT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KT뿐만 아니라 박병호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많을 터. 6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KT는 주전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리그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KT 박병호. 사진(부산 기장)=이정원 기자
KT 박병호. 사진=KT 위즈 제공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0.111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박병호는 시즌 종료 후 열린 2023 KT 위즈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을 향해 “한국시리즈 끝나고 가슴이 아팠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고개를 못 들 정도로 아쉬웠다. KT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여기 있는 팬분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반지를 위해 뛰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나에게 실망, 자책을 많이 했다”라며 “겨울에 다시 준비 잘하겠다. 2024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반지를 끼고, 팬분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1일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예년보다는 빠르게 준비했다. 큰 휴식 없이 시즌 끝나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라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을 했다. 올해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KT 박병호. 사진=KT 위즈 제공
KBO를 지배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 2017시즌 중반부터 2020시즌까지 KT에 있는 동안 511경기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0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349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왕, 타점왕, 득점왕에 리그 MVP까지 모두 휩쓸었다.

박병호도 “우리나라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다. 내가 듣기로는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야구 문화를 존중하고, 좋은 팀메이트라 하더라. 그래서 나도 기대가 된다. 대화를 많이 나누며 도움받을 수 있는 건 받고, 서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타를 쳐줄 수 있는 타자가 있으면 부담감이 덜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누구나 100%의 컨디션인 건 아니다. 누구든 간에 해결을 해준다면 다음 타자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 하면 홈런이다. 2012~2015년, 2019년, 2022년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2016~2017 해외 진출)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레리 서튼이 2005년 기록한 만 35세의 홈런왕을 넘어 KBO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 되었다.

KT 박병호. 사진=KT 위즈 제공
그런 그가 지난 시즌에는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132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0.283 122안타 18홈런 87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20홈런을 넘기지 못한 건 2011시즌 13홈런 이후 처음. 그 당시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왔을 때니, 주전급으로 올라선 이후에는 처음이었다.

그는 “더 많은 장타를 쳐야 한다. 올 시즌에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장타율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홈런 못지않게 떠오르는 게 1루 수비. 박병호는 지난 시즌 처음 신설된 KBO 수비상 투표에서 56표를 득표하며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했다. UZR과 공식기록이 반영되는 수비 기록 점수에서는 25점을 기록하며 총점 100점으로 투표와 수비 지표의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해 68.75점으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지명타자도 하고 싶은데…”라며 “일단 100경기 이상 수비할 수 있는 몸은 만들어야 한다. 어느 포지션에 넣으실지에 대한 판단은 감독님이 하시겠지만, 항상 준비는 하겠다. 물론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도 많이 써주시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KT 박병호. 사진=KT 위즈 제공
LG 시절 함께 고생한 선배 우규민과 재회한 박병호는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다. 나와 (박)경수 형은 어릴 때 추억이 있다. 그러다가 여기서 최고참으로 만났다. 남다른 감정이다”라며 “셋 다 도와주고 의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규민 이 형의 모습을 보면 내가 처음 KT 왔을 때 모습과 똑같다. 굉장히 설레고, 질문도 많이 한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라고 미소 지었다.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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