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 입 연 주호민 “‘갑질 부모’ 반 년…유서도 썼었다” [오늘 이슈]

박혜진 2024. 2. 2. 1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어제(1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주호민 씨가 6개월 만에 입을 열고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주 씨는 어젯밤(1일) 한 개인 방송을 통해 "서이초 사건과 엮이면서 '갑질 부모'가 됐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괴로운 반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주호민/웹툰작가]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서 교권 이슈가 엄청 뜨거워진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민감도가 이제 엄청 올라간 상황에서 이게 이제 그 사건이랑 엮이면서 완전 이제 '갑질 부모'가 되면서 그 모든 분노가 이제 저희에게 쏟아지기 시작한 거죠."

이어 관련 기사가 나간 후 괴로움에 유서를 쓰기도 했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주호민/웹툰작가]
"당시 분위기가 어떤 해명을 해도 들어줄 분위기도 아니고 입장문을 진짜 6페이지짜리 입장문을 내면 60페이지짜리 욕이 돌아와 그런 상황이야. 근데 이건 너무 억울해, 이렇게 막 억울하고…. 그래 가지고 기사 터지고 한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선처를 통해 사건을 원만히 풀어가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특수교사 측으로부터 고소 취하서 작성, 물질적 피해보상 등 요구 사항이 담긴 서신을 받았고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아 선처의 뜻을 거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앞서 주 씨는 재판을 방청한 뒤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호민/웹툰작가]
"자식이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당연히 부모로서는 반갑거나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고요. 이 사건이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시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9단독은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벌금 2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

특수교사 측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기윤 / 특수교사 측 법률대리인]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해야 하는데. 몰래 녹음은 그런 신뢰 관계를 깨뜨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