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금리 동결 옹호 "시장 기대 아닌 경제 지표로 결정해야"

박종원 2024. 2.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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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두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거나 늦게 내리면 안 된다며 시장의 기대가 아닌 수치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너무 빨라서도 안 되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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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게오르기에바 총재, 지난달 美 금리 동결 옹호
연착륙 임박했지만 당장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인하 가능성. 너무 늦어도 곤란
지난 1월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두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거나 늦게 내리면 안 된다며 시장의 기대가 아닌 수치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는 1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금리 결정에서 4회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5.25~5.5% 구간으로 동결했다. 이는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는 고금리로 물가상승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몇 개월"안에 금리를 내리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결정 당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시장에서는 1일 기준으로 오는 3월 금리 인하(0.25%p) 가능성이 38%라고 보고 있다. 동결 전망은 62%였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등 앞서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주요 월가 은행들은 최근 5월 이후로 인하 시기를 늦춰 잡았다.

게오르기에바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너무 빨라서도 안 되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아니라 지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면서 "지금 경기 사이클로 봤을 때 통화정책의 조기 완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미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등으로 '연착륙'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우리는 아직 지상 50피트(15m) 상공에 있으며 착륙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에는 41년 만에 가장 높은 9.1%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4%까지 내려갔다. 연준이 목표로 잡은 물가상승률은 2%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에바는 연준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기 둔화를 초래하고 신흥시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고금리가 브라질이나 칠레, 콜롬비아 같은 신흥시장의 외국인 투자금을 미국으로 옮기는 효과를 낸다며, 그 결과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하락 및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가 없을 때는 꽉 붙잡고 있지 말아야 한다. 지표를 보고 지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에 3.3% 성장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좋은 성과를 보이는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미 소비자들이 과거 코로나19 창궐 기간 동안 모아둔 저축 덕분에 소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 정부가 사회기반시설 및 친환경 투자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IT 기업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제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는 “기술이 급변하는 세계에서 미 IT 기업들이 미국에 경쟁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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