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건 기쁨 주는 분”…순직한 소방관 생전 영상에 추모 행렬

안준현 기자 2024. 2.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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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 “ㅋㅋㅋ네!! 언제나 넘칩니다!!!!”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1일 순직한 박수훈(36) 소방교의 SNS(소셜 미디어)에는 한 동영상이 게재되어 있었다.

이 영상은 2년 전인 2022년 올라왔는데, ‘허잇챠’라고 외치며 발차기를 하는 영상이다. 박 소방교가 직접 올린 자신의 모습으로, ‘경북소방’이 찍힌 주황색 특수복을 입고 있었다. 주변 동료들도 환호했다.

박 소방교의 지인이 “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네!! 언제나 넘칩니다”라며 답했다.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1일 순직한 박수훈 소방교 생전 영상./페이스북

경북 상주가 고향인 박 소방교는 특전사 중사 출신. 지난 2021년 8월 소방 공무원에 합격해 이듬해 구조 분야에 임용됐다. 미혼인 그는 평소 동료들에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애정이 깊었다. 그의 동료 소방관들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고, 소방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이 동영상에는 네티즌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A씨는 “국민과 나라를 위한 사명감을 잊지 않으며 부디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B씨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세요”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추모를 상징하는 국화꽃이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문경 화재로 목숨을 잃은 박수훈 소방교와 김수광 소방장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오는 3일 경북도청에서 영결식을 열어 화마에 숨진 두 소방관의 마지막을 기릴 예정이다. 영결식 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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