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나자 어린 딸 두고 입대…74년 만에 그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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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산화(散華)한 국군 전사자가 74년 만에 외동딸 품에 안겼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1년 6월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김종기 이등중사(現 병장)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어린나이부터 가장 역할, 6·25전쟁 발발하자 어린딸 두고 자원입대━고인은 1924년 2월 청도에서 4남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하지만 곧이어 6·25전쟁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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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산화(散華)한 국군 전사자가 74년 만에 외동딸 품에 안겼다. 전쟁터로 나가던 아버지 뒷모습만 기억하던 외동딸은 어느덧 칠순을 넘은 어르신이 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1년 6월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김종기 이등중사(現 병장)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김 중사의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 총 227번째다.
국유단은 김 중사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북 청도군으로 확인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했다. 이어 2016년 1월 고인의 딸 김무순씨(73)를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러던 중 2021년 6월 강원 철원군 적근산 일대 전투현장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수습했다.
당시 유해 주변에서 발견된 유품 10개만으론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으나 국유단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김 중사 유전자와 고인의 딸 김씨가 가족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하지만 곧이어 6·25전쟁이 발발했다. 고인은 조국 수호 일념으로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1950년 9월 대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국군 제2사단에 배치돼 포천으로 이동해 '포천-평강지구'에서 인민군 패잔병 소탕 작전에 참전했다.
이후 '영천, 영덕, 울진·영양 공비토벌 작전',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을 거쳐 1951년 9월 '734고지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734고지는 강원 철원군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지역을 쟁탈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운 지역이다.
국유단은 지난 1일 부산 사하구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고인의 딸 김씨를 비롯해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김씨는 국유단에 감사함을 전하며 "국유단에서 연락이 오기 전날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펑펑 울었다"며 "어머니가 한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셨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6·25 전사자 유가족은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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