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유서 쓰고 죽음까지 생각”…악플에는 “선처 없을 것”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이후 6개월 만에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주씨는 1일 밤 방송을 통해 “서이초등학교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뜨거워진 상황에서 사건이 터지면서 어느 순간 ‘갑질 부모’가 됐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괴로운 반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관련 기사가 나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심을 하고 유서를 썼다”며 무척 괴로웠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1심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유죄가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아이가 학대 당했다는 사실이 입증된 판결이 기쁠 리가 없지 않으냐”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에게 달린 수많은 악플 중 선처가 불가능한 40여 건을 고소했다며 “선처는 없다. 다만 발생한 보상금은 장애아들과 특수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교육청 소속이나 현직 특수교사들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B씨는 “주호민씨는 돈이 많아서 외국도 나가서 살 수 있고 홈스쿨링, 대안학교도 갈 수 있는데 결국 피해는 다른 특수학생들과 아이들이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소속 C씨는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지만 앞으로는 감정, 융통성, 교육적 신념을 갖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결해주려는 의지를 갖기가 무서워졌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다른 교사들이 “더더욱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 현장에서 융통성이 사라지는 것이 우려스럽다”, “저학년이나 통합학급 맡으면 바로 휴직해야된다”, “이제 장애 학생이 폭력적인 행동해도 누가 지도하려고 나서겠나”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특수교사라는 공무원 D씨는 “애가 화장실 벽에 똥 칠한 거 뒤처리하고, 애들한테 밀려서 허리 물리치료 4개월 받고, 다리 등을 하도 물려 흉터도 많은데 ‘밉다’라는 말 때문에 교사가 하루아침에 전과자가 되는 걸 보니 진짜 현타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법녹음도 (특수학생은) 예외로 치부되면 수업 내내 내가 혹시 말실수했을까 봐 마음이 불안할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해당 교사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은 사실이나 아동학대까지 가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럴거면 차라리 아동학대의 범위를 아주 구체적으로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앞서 특수교사 A씨는 지난 2022년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당시 9살이던 주씨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주씨 측은 아들 외투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낸 뒤 녹음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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