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비전으로 위선된 사욕…간사한 리더에게 속는 불편한 진실들

전태훤 선임기자 2024. 2. 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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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보고 들어와서 사람 보고 나간다'는 말이 있다.

남부럽지 않은 그럴싸한 직장에 입사해도 무능한 상사와의 갈등이나 대표와 간부급 리더들의 불확실한 비전과 리더십 부재로 조직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 편지는 조직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악마가 혼란케 하는 내용으로 담긴다.

딜레마가 L에게 전하는 말들은 주로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의 가치 판단을 흐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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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픽션 ‘딜레마의 편지’가 전하는 리더의 기만
딜레마의 편지 /플랜비디자인

‘회사 보고 들어와서 사람 보고 나간다’는 말이 있다. 남부럽지 않은 그럴싸한 직장에 입사해도 무능한 상사와의 갈등이나 대표와 간부급 리더들의 불확실한 비전과 리더십 부재로 조직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어떤 리더이기에 선택의 순간마다 그릇된 결정을 내리고, 회사의 성장보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조직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일까?

리더의 위선과 기만을 파헤치는 ‘딜레마의 편지’는 픽션 형태의 경영서지만 책에 나오는 조직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은 모두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했을 만한 사실들이다. 저자는 악마가 직장인 L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을 통해 조직에서 흔들리고 갈등하고 있는 사회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노회한 고참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 형태로 쓴 스테디셀러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편지 전달자인 저자 이안, 악마인 딜레마(Dilemma), 갓 승진한 팀장 L, L의 유능한 직원 J, 진실의 여신 베리타스다. 책은 악마 딜레마가 그를 숭배하는 L에게 보내는 스무 개의 편지로 꾸려졌다. L은 14년째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악마 딜레마는 L이 중요한 가치 판단을 할 때마다 그에게 편지를 보내 속삭인다. 편지의 시작은 베리타스로부터 딜레마의 편지를 전달받은 이안의 주의사항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 편지는 조직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악마가 혼란케 하는 내용으로 담긴다.

딜레마가 L에게 전하는 말들은 주로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의 가치 판단을 흐리는 것이다. 직장 안팎에서 우리는 무수한 딜레마에 빠진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쉬운 선택을 하기 일쑤고,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한 조직에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고뇌에 허덕이기도 한다. 미래를 알지 못하기에, 우리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몰라 불안해한다. 조직에서 인정 받는 바람직한 리더는 이런 선택의 순간에 더 나은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이 책은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유혹이 우리 가까이 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진정 리더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저자는 리더가 된다는 것이 사유화된 욕망을 충족하고 자기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책은 깊은 성찰로부터 불확실성과 난관에 맞서는 주체가 될 때 비로소 공동체 운명에 책임을 지는 리더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이안 지음ㅣ플랜비디자인ㅣ298쪽ㅣ3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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