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 져 74조 날릴 위기 머스크 “테슬라 법인 텍사스로 옮긴다”

이해인 기자 2024. 2.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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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주주 투표를 거쳐 테슬라 법인 소재지를 미국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 판결로 56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뱉어내야 할 위기에 처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1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로 옮기기 위해 즉시 주주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공개 투표에서 텍사스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전날 머스크는 팔로워를 대상으로 테슬라 법인 소재지 이전 여부에 관해 물었고 투표에 참여한 110만명 중 87%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리고 "테슬라는 곧바로 텍사스로 법인을 이전하는 주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런 언급은 전날 델라웨어주 법원이 “테슬라 이사회의 머스크에 대한 보상 계획은 공정하지 못해 무효”라고 판결해 74조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토해내야 할 위기에 놓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 대해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 지급안을 승인했다. 이후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 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이사회가 승인한 보상 패키지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고액으로 과도하게 많다”며 “테슬라가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2022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법인 이전 계획이 또다른 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에릭 탈리 콜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미 CNBC에 “주주들이 ‘머스크의 이기적인 이유로 이뤄진 선택’이라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여전히 델라웨어주 법의 적용을 받는 동안 테슬라는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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