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온다...‘탑’ 리스크·속편의 저주 깰까[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2. 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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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이정재 스틸. 사진 I 넷플릭스
전 세계를 뒤흔든 레전드 K콘텐츠 ‘오징어게임’이 마침내 속편을 공개한다. 독보적 형의 아우라를 입고 돌아오는 아우(시즌2)는 ‘탑 리스크’와 ‘속편의 저주’를 극복하고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까.

2일 넷플릭스는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2024년 시즌2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전날 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2분 50초 분량의 ‘2024년 공개 예정작 미리보기’ 영상이 올라왔고, 말미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16초 분량의 영상은 시즌1과 이어졌다. 빨간 머리로 염색한 성기훈(이정재 분)이 공항을 나오다 프런트맨(이병헌 분)과 통화하는 장면으로, 프런트맨은 성기훈에게 “네가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라고 경고하고 성기훈은 “널 찾아낼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고 복수를 예고한다. 미국행을 포기한 기훈이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것.

‘오징어게임2’에 탑승한 탑. 사진I스타투데이DB, 넷플릭스
앞서 넷플릭스는 1편의 주역들과 함께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을 비롯해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까지 시즌2의 추가 라인업을 공개했다가 도마에 올랐다.

그룹 빅뱅 전 멤버 탑, 최승현 때문이었다. 당시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로 연예가의 충격이 상당했던 가운데 ‘마약 전과’ 최승현의 복귀는 어불성설이었다. 마약 전과뿐만 아니라 스스로 은퇴까지 선언한 그의 갑작스럽고도 화려한 컴백에 의혹이 쏟아졌다. 대체불가, 소름돋는 연기력의 소유자도 아니었기에.

최승현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궐련형 2회·액상형 2회 대마초를 총 네 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가 이듬해 의경 복무 중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SNS 게시물에 “자숙해라. 복귀 하지 마라”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고 대응했고, 라이브 방송에서도 “한국에서 컴백은 안 할 것이고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빅뱅을 떠났나’라는 댓글에도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며 빅뱅 탈퇴를 알린 그였다.

그런 그의 ‘오징어 게임2’ 출연 소식에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업계 내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불편함, 마약 혐의로 유아인의 하차 결정을 내린 넷플릭스의 이중 잣대도 도마에 올랐다. 평소 탑과 친분이 두터웠던 이정재·이병헌 입김설까지 돌며 ‘비호감’으로 낙인 찍히기도. 이후에도 넷플릭스와 탑 양측은오디션 여부나 관련 사안에 대해 입을 닫았다. 각종 홍보를 위한 행사와 자료는 적극 진행하면서도 관련 취재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 I 넷플릭스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는 ‘더 글로리’와 ‘피지컬 : 100’을 앞세워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기대작들이 줄줄이 혹평을 받으며 부진을 겪었다. ‘D.P.’ ‘스위트홈’ ‘독전’ 등 인기 속편들은 사실상 전멸이었고, 피날레를 장식했던 무려 700억 블록버스터 ‘경성크리처’마저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으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국내 시청자의 신뢰도도 급하락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베이식 요금제’ 신규가입 중단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리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채로운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K콘텐츠에 관대했던 시청자의 평가도 달라졌다. 요금 상승, 높아진 기대치, K콘텐츠의 위상, 다채로운 경쟁 OTT 콘텐츠의 홍수 등이 맞물리면서 이용자들의 눈도 하루가 다르게 까다로워진 것. 키운 몸집에 비해 빈약한 내실, 전작의 성공 요인을 망각한 세계관의 훼손 또는 무리수 확장 등이 실패의 요인으로 꼽혔다.

줄곧 선봉대에 서 온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온만큼 이제는 야심찬 재도약이 필요해진 것.

다행히 올해 시작은 좋다. 마동석 주연의 ‘황야’는 공개 이틀만에 전세계 1위를 차지했고, 설 연휴 공개되는 ‘살인자O난감’도 사전 시사 평가가 좋다. ‘경성크리처’ 역시 파트2가 파트1보단 나은 평가를 받은 만큼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원조 K신드롬의 주역,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이 같은 상황에서 기대값에 맞는 활약을 펼쳐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무엇보다 완성도에서, 커진 규모에 맞는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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