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내부자료 빼돌리려던 인니 기술자 적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에 관한 내부자료를 빼내려다 적발됐다.

지난해 11월 최초비행에 성공한 KF-21 시제2호기. 방위사업청 제공

2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유출하려다가 지난달 적발됐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가 KAI에 파견한 인력이다. 이들의 행각은 회사 밖으로 나갈 때 검색대에서 UBS가 적발돼 확인됐으며, 국정원과 방사청, 방첩사 등에 통보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보다는 일반자료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방첩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들이 유출하려고 했던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출국이 금지됐다고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000억 원(이후 약 1조6000억 원으로 감액)을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약 1조 원을 연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