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대로…신선식품 물가 여전히 높아
사과 56.8% 상승 등 신선과실 28.5% 올라
"국제 유가 상승,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 지속"
[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설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의 가격은 여전히 높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 2.4%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3%대로 올라섰고,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6개월 만에 2%로 복귀했다.
기여도가 가장 큰 품목은 석유류였다.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 폭은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료 동결과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 등이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 올랐다.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 반면 경유(-11.9%), 등유(-8.7%) 등은 내렸다.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 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1월보다 8.0% 상승했다. 사과(56.8%), 귤(39.8%), 파(60.8%), 토마토(51.9%)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70(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6%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2.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 물가 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보현 기재부 물가정책과 과장은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돼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을 앞두고 설 민생 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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