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유럽에서 45배 폭증한 이 병, 국내 상륙...설 연휴 어쩌나?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라진 질병인 줄 알았는데 요즘에 홍역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국내로도 환자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계획한 분들 많은 만큼 더 퍼지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홍역,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아침에 연결 감사드립니다. 유럽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최근에 국내로도 유입되고 있다고 하는데 유럽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이재갑]
유럽이 코로나19 이전에도 연간 3만 명에서 4만 명 정도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코로나19 동안에 국경이 통제되고 이러면서 많이 줄었다가 작년부터 다시 여행이 재개되면서 확진자가 이미 4만 2000건이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 이전 정도까지 홍역 환자가 회복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해외에서 국내로 홍역이 유입돼서 환자가 늘어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재갑]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때 우리나라도 홍역 유입 환자가 감소하면서 거의 발생하지 않았었고요. 다만 2018년, 2019년도에 유럽에서 홍역에 걸려서 국내에 유입되고 그래서 국내 병원에서도 홍역이 유행했던 적이 있고 일부 보육시설에서 홍역이 유행했었던 적이 실제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나는 그런 부분들이 국내로 유입이 되면서 병원이나 아이들이 많은 시설에서 홍역이 유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 홍역이라는 질병이 사라졌던 거 아닌가요?
[이재갑]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럽의 여러 국가보다는 훨씬 더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예방접종을 잘하고 있거든요. 거의 98% 이상의 예방접종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잘 형성돼 있어서 국내 자체 유행은 지금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유행 외에는 거의 유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2004년도에 홍역 청정국 지위, 그리고 2014년도에 홍역이 거의 퇴치된 국가에 준하는, WHO에서 인정을 받은 국가거든요. 현재까지도 홍역의 2차 예방접종률이 98% 이상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홍역이 국내 자체에서 대규모로 확산될 이유는 크지는 않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가 지금 9명이 보고됐다고 들어서요. 혹시 설 연휴에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명절을 계기로 해서 국내로 또 유입이 더 많이 되는 건 아닌지, 이거 걱정되는데요.
[이재갑]
해외여행이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된 상태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분들이 자주 여행을 가는 곳들이 유럽이라든지 동남아시아, 심지어 미국도 홍역 환자가 늘고 있다 보니까 일단은 지금 홍역의 국내 유입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이고요.
특히 설 연휴 같은 경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자주 가고 또 해외여행 갔다 온 다음에 국내에서 여행을 하는 경우들도 많아서 국내에서 확산되는 그런 위험성들이 다분히 있을 수 있어서 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흔히 어려운 일을 겪을 때 홍역을 치른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직접 겪어본 적은 없습니다마는 그만큼 무서운 질병인가 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홍역이라는 게 어떤 질병입니까?
[이재갑]
홍역은 발열을 중심으로 하면서 발진이 나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걸렸을 경우에 초기에 3~4일 정도는 열이 나고 그러다가 3~4일 지나면 온몸에 얼굴부터 시작되는 발진이 나기 시작하고요.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는 하는데 아이들 중에서 일부는 뇌염이라든지 폐렴이 심하게 와서 그런 증상 때문에 입원하게 되거나 아주 드물지만 사망에 이르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른이 홍역에 감염되는 경우에는 훨씬 더 증상이 아이 때보다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들을 더 걱정해야 될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혹시 교수님도 어릴 때 홍역 앓아본 적 있으세요?
[이재갑]
저도 어렸을 때 유치원 다닐 때 홍역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유치원 못 나갔었던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많이 아프셨어요?
[이재갑]
열이 많이 나서 초반에 열이 많이 나니까 아무것도 못 먹었었다고 저희 어머니가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3~4일 지나서 괜찮아졌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앵커]
그 증상에 대해서 궁금해서요.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 독감이랑 비슷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재갑]
발진이 나기 전까지, 그러니까 발진 나기 3~4일 전까지 열이 나기 시작하거든요. 발진이 나기 전까지는 홍역이라고 진단을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홍역 환자에 노출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고요.
발진이 얼굴부터 시작돼서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홍역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데 문제는 발진이 나기 3~4일 전부터 전파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홍역을 예방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홍역 진단이 늦어지고 그전에 이미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진단이 어려운 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확실히 진단을 받기 전에도 전파가 가능하니까 이 부분걱정되는데, 이게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가 보죠?
[이재갑]
전염성이 저희가 알고 있는 호흡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 명이 감염됐을 때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에게 적어도 12~18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전파력에 있어서 코로나19보다도 더 전파가 강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는 겁니까?
[이재갑]
공기매개라고 해서 단순히 비말로만 전파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말을 할 때 나오는 여러 가지 속에 바이러스가 날아가서 공기를 타고 흘러다니면서 전파를 시키거든요. 그래서 홍역 환자가 그 자리를 떠나더라도 1시간 정도는 홍역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면서 감염을 시킬 수 있다 정도로 말을 하고 있어서 전파 범위도 넓고 매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기침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만 나눴어도 감염이 될 수도 있고 그 자리를 떠나더라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백신을 맞으면 예방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이재갑]
홍역은 어렸을 때 이미 12~15개월, 4~6세 때 2회 접종을 하게 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혹시라도 예방접종이 안 된 분들 같은 경우에도 성인기에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게 되면 전파 가능한 예방 효과가 거의 97% 이상 유지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릴 때 생각을 해 보면 저희 불주사라고 해서 굉장히 아픈 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게 혹시 홍역 예방접종 주사였나요?
[이재갑]
불주사는 BCG라고 해서 결핵 예방접종이었고요. 홍역예방접종은 일반 예방접종인데 접종 자체가 아프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한 경우도 있고 안 한 경우도 있습니까?
[이재갑]
우리나라는 2001년, 2002년 이후에 많은 유행이 있고 나서 2차 접종을 의무화시키고 나서는 지금까지 접종률이 떨어진 적은 없는데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에서 2001년, 2002년 유행 이후에 5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인 유행이 없다 보니까 주로 어렸을 때 예방접종 2회 한 걸 가지고 성인기에 접어든 분이 많은데 예전에는 홍역이 유행하면서 중간중간 노출이 되니까 자연부스터라고 하죠. 자연적으로 면역이 회복될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 홍역이 국내에서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홍역에 노출될 일이 없다 보니까 20대, 30대분들 같은 경우에 홍역 항체가가 많이 낮아진 분들이 있고 이런 분들이 활동력이 강한 시기에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면 가볍게 홍역을 앓는 수가 있고. 지금 현재 유럽에서 유입된 환자들은 대부분 그렇게 감염된 환자들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린 시절에 홍역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감염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이재갑]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감염되는 분들은 예방접종을 거의 대부분 한 분들이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홍역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홍역에 대해서 자연부스터라고 해서 항체가 올라갈 일이 없다 보니까 그래서 홍역의 전파가 매우 심한 시기에 사람하고 만나게 되면 가볍게라도 홍역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홍역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의무접종을 안 한 시기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혹시 내가 접종을 했나 안 했나 헷갈리실 것 같은데 이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이재갑]
지금 한 20대에 해당되는 분들까지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가면 예방접종 맞은 기록들이 국가 전산망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데요. 그런데 그 이전에 계신 분들은 전산망이 제대로 안 갖춰졌던 시기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가 좀 어려울 수 있고요. 접종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분들은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본인이 예전에 걸렸든, 예방접종을 맞아서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을까요?
[이재갑]
홍역 같은 경우는 말씀드린 대로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돼서 걸리면 걸릴수록 훨씬 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예방접종이 명확하지 않거나 항체 검사에서 항체가 없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앵커]
혈액검사를 해 보고 결정하시면 되겠군요. 설 연휴에 여행 계획하신 분들, 해외에서 홍역 유행한다고 하니까 좀 불안하실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접종을 해도 다음 주부터 연휴잖아요. 효과가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 보통 예방접종 효과는 2주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는 하는데요. 그렇더라도 이미 한 번 정도 예방접종 했거나 이런 분들에게 있어서 추가 접종을 했을 경우에 효과는 훨씬 빠르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예방접종 효과가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해도 늦지 않았으니까 해외여행을 앞둔 분들은 예방접종을 맞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예방접종은 그렇게 고려를 해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이들과 같이 연휴 때 해외여행 계획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홍역 때문에 불안한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좀 안전수칙을 알려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은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홍역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들이고 또한 지금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들의 유행이 많은 상황들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나 밀폐된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손위생 철저하게 하시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스크와 손 위생 철저히 하라는 말씀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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