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절대 잊지 못할 것” 애리조나의 미래, 팀 전설에게 구조받은 사연

안형준 2024. 2. 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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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애리조나의 전설이 팀의 미래를 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월 2일(한국시간) 팀의 전설에게 구조를 받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최고 기대주의 일화를 전했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가을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승률 0.519로 마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애리조나는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차례로 꺾고 2001년 우승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패했지만 화려한 가을을 보냈다.

그 중심에는 2000년생 스타 코빈 캐롤이 있었다. 2022년 데뷔한 캐롤은 지난해 정규시즌 155경기에서 .285/.362/.506 25홈런 76타점 54도루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썼고 포스트시즌에서도 17경기 .273/.364/.409 2홈런 10타점 5도루로 활약했다. 캐롤은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 투표 5위에 올랐으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캐롤. 캐롤은 팀 레전드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2001년 팀의 우승을 이끈 강타자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구조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캐롤은 애리조나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의 대학 신인인 만큼 고교 신인보다는 빠른 데뷔가 예상됐지만 2020년부터 빅리그와는 인연을 맺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상황을 바꿔놓았다.

2020년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춰섰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개막이 7월 말까지 미뤄지며 60경기 단축시즌을 치렀고 마이너리그는 시즌이 아예 취소됐다. 마이너리그 시즌 취소 여파로 일부 특급 유망주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거나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캐롤도 그 중 하나였다.

MLB.com에 따르면 캐롤은 애리조나 구단으로부터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대체선수 캠프로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시애틀에 거주하던 캐롤은 어머니와 함께 무려 1,400마일(약2,253km)을 운전해 애리조나로 향했다.

캐롤 모자는 먼 거리를 달려 애리조나에 도착했지만 구단 캠프는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다. 드래프트 지명 다음 해 메이저리그 캠프에 부름을 받은 캐롤은 몸이 달아올랐다. 그저 기다리는 대신 배트를 휘두르고 싶었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근처의 고등학교로 향했다. 어머니가 마운드에 올라 직접 배팅볼을 던져줬고 캐롤은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캐롤은 "좌완인 어머니는 공을 꽤 잘 던지셨다"고 회상했다.

연습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연습에 열중하는 사이 학교의 문이 닫힌 것. 주차장이 잠겼고 캐롤 모자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캐롤은 곧장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에이전트는 애리조나 아미엘 소다예 부단장에게 연락했고 소다예 부단장은 문제를 해결해 줄 한 사람을 연결해줬다. 바로 곤잘레스였다. 은퇴 후 구단의 선임 고문으로 일하고 있던 곤잘레스는 곧장 캐롤 모자가 갇혀있던 학교로 달려왔고 문을 열어줬다. 애리조나의 전설과 미래가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캐롤은 "곤잘레스를 그 때 처음 만났다. 아마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고 돌아봤다.

빅리그에서 19시즌 동안 354홈런 1,439타점 128도루를 기록한 뒤 은퇴한 곤잘레스는 애리조나에서 8년을 뛰며 .298/.391/.529 224홈런 774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의 구단 역사상 유일한 우승을 이끈 주역이고 애리조나에서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캐롤은 애리조나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는 특급 기대주 캐롤에게 2023시즌에 앞서 8년 1억1,100만 달러의 대형 장기계약을 안겼고 캐롤은 계약 첫 해부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자료사진=코빈 캐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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