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 6개월만에 2%대…경기·인천, 전월보다 0.4%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의 상승폭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월 대비 대구, 광주, 대전, 전남은 0.5%, 부산, 인천,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은 0.4%, 서울, 전북, 경북, 경남, 제주는 0.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서울, 광주, 전남은 3.1%, 부산, 인천은 3.0%, 경남은 2.9%, 대전, 충북은 2.8%, 울산, 경기, 경북은 2.7%, 전북은 2.6%, 세종, 강원, 충남은 2.5%, 대구는 2.4%, 제주는 2.1%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의 상승 둔화를 부추긴 건 석유류였다.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 폭은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 올랐다.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 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표상 경기회복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부문별 온도차가 커서 아직 '체감할 수 있는 회복'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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