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기 만 역성장 탈출에도"…애플, 중국 시장 매출 급감에 '울상'

작년 4분기 매출 전년比 2% 증가…"아이폰 15 시리즈 출시 효과"
중화권서 작년 4분기 매출 전년比 13% 감소…중국내 '애국 소비' 열풍 영향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5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 등 여파에 매출 크게 감소했다.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애플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매출 1195억8000만달러(약 159조2805억원), 주당 순이익 2.18달러(약 290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는 지난해말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시장 전망치)로 매출 1179억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2.10달러를 예상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계속된 역성장(매출 감소)을 마감했다. 아이폰 부문 매출은 697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의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이러한 매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중국에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나 급감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품에 대한 '애국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시키는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아울러 맥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1% 미만의 성장률로 77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7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기타) 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의료 기기 회사인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미국 내 최신 애플 워치가 판매 중단된 영향이다. 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31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오른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 하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6% 성장해 기쁘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이머징 마켓에서 두 자릿수 성장율을 보였고 타 지역 시장에서 아이폰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