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만큼 실패도 중요하단다” … 깨진 접시로 배우는 인생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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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 '있으려나 서점'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등을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초월한 팬덤을 가진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이 세계의 철학은 이 세상에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주 많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요시타케표 아이러니다.
어느 날 모리가 메멘이 만든 접시를 깨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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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과 모리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권남희 옮김│김영사
‘이게 정말 사과일까’ ‘있으려나 서점’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등을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초월한 팬덤을 가진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이번에도 작가는 어김없이 ‘요시타케 신스케의 세계’를 펼친다. 이 세계의 철학은 이 세상에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주 많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요시타케표 아이러니다. 성공만큼 실패가, 즐거움만큼 고통이, 삶 끝에 죽음이 예정돼 있지만, 결코 비관과 낙담의 구렁텅이로 주저앉지 말고 자신이 딛고 선 땅에서 가볍고 경쾌하게 일어나 자기만의 즐거움을 일구라고 이야기한다.
주인공 메멘과 모리도 작가의 세계관의 대변인들이다. 이들의 이름이 바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에서 왔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다정하고 이성적인 메멘과 감성적인 동생 모리. 어느 날 모리가 메멘이 만든 접시를 깨트린다. 이 일을 어쩌나. 하지만 메멘은 오히려 모리를 다독인다. “괜찮아. 또 만들면 되니까”라면서. 그래도 걱정하는 동생에게 메멘이 왜 괜찮은지 이야기한다. 어떤 것이든 언젠가는 깨지고 잃어버리기도 한다고, 미래는 누구도 모르니까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깨진 접시는 새로 만들면 된다고 말이다.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메멘과 모리는 같이 새 접시를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담아 즐겁게 먹는다. 실패는 나쁜 것이고 즐겁지 않으면 슬픈 것이라는 강박과 불안에 자신을 자꾸 탓하게 되는 우리들을 다독이며 안심시키는 데에 역시 그는 탁월하다. 136쪽, 1만5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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