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마동석, 'K-액션 리더의 묵직유쾌 빅펀치'(인터뷰)[종합]
“액션 중심의 엔터테이닝 요소가 강조된 게임같은 작품”, “'범죄도시 4'와 함께 호흡하며,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함께 기분좋은 새해 출발을 알렸다.
1일 서울 종로구 카페포엠에서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히어로 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속 무법천지를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물이다.
마동석은 작품 속 폐허에서 야생 짐승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사냥꾼 남산 역으로 분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주요 작품에서 대두되는 소위 '마동석' 액션의 묵직한 멋과 특유의 유머코드가 아포칼립스와 파충류인간 등의 소재와 함께 더욱 과감하고 강렬한 톤으로 비쳐지면서 1월 22일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비영어 영화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마동석은 인터뷰 동안 진중하면서도 시원유쾌한 말투와 함께, '황야'를 비롯한 자신의 액션영화 감각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황야'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1위 등 인기급등세를 기록중이다. 마블효과일까? 범죄도시 효과일까?
▲작품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스튜디오, 감독, 배우 등 함께 했었던 지인들도 축하한다고 연락해왔다. 사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외국분들이 제 영화를 아시는 게 있기도 한데, 좀 오락적인 액션영화라 더 좋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주어진 예산과 기획을 기초로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재밌게 보여질 수 있게 만들고자 했을 따름이다.
-데뷔 첫 OTT, 작품방향성은 어떻게 뒀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밌는 영화'였다. OTT향 영화를 목표로 액션 중심의 엔터테이닝 요소가 강조된 게임같은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기존 작품들이 현실 기반 스토리에 리얼 액션감을 표현했다면, 이번 '황야'는 좀 더 과격한 포인트를 주면서, 허명행 감독의 아이디어를 더 넣고자 했다.
그 가운데서 '마동석의 아포칼립스'라는 콘셉트로 갈 것을 합의했다. 제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께는 기시감이 들 수 있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다른 영화에서 하자고 결정해 지금에 이르렀다.
-각색에 참여했다. 주로 반영된 것을 꼽자면?
▲사실 기획단계 이후 내용이 없었을 때, 제가 쓰고 있던 파충류 인간이 나오는 싸이파이(Sci-Fi) 액션 내용을 작가가 시나리오화한 후, 제가 그를 다시 가다듬었다.
-수나(노정의 분)과의 관계성 표현이나 학생들의 무표정한 모습 등 다소 옅은 서사감도 액션강조 때문인가?
▲그렇다. 최초 기획단계에서 저의 남산 캐릭터부터 지완(이준영 분), 은호(안지혜 분), 양박사(이희준 분), 수나까지 각 인물들의 과거가 디테일하게 있었지만, 다 놓고 보니 3시간 반 이상의 장편이 됐다.
또한 신파적 흐름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그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액션을 강조하면서 작품을 가다듬었다. 흡사 '달콤한 인생'의 흐름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적 유사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에 따른 생각은?
▲서울 배경의 영화 둘에서 같이 남산타워가 비쳐지는 수준의 것이라 생각하시면 된다(웃음). 다양한 세계관 가운데서 초기단계의 디스토피아 관점은 같을 수 있다.
또한 황궁아파트 등의 액션포인트가 같은 곳에서 촬영돼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저희는 외부세트나 망가져있는 지형도가 10년이상 흐른 시점이라 차이가 있다. 황폐해져서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팀 마동석을 이루는 이준영·안지혜, 액션호흡 잘 맞는 박효준(타이거 역) 등 배우들의 반영은?
▲(이)준영은 춤도 잘 추고 몸을 잘 쓰는 친구지만, 액션에서는 잘 나오면 안되는 캐릭터 설정이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생활액션감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으로 했다.
반면 안지혜 배우는 기계체조선수 출신이라는 특성과 함께, 일반적으로 하기 힘든 동작들 또한 적용해 디자인했다. 모두 다 잘 해냈다.
박효준 배우는 매번 호흡하면서도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느낀다. 요새 유튜브를 통해 비쳐진 예능감각과 함께 연기를 잘한다. 캐스팅 당시부터 현장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마동석 액션유머, 구상은?
▲원래 성격상 심각하다가도 농담 한 번으로 분위기를 풀곤 한다. '황야' 역시 일부 기시감이 있을지라도 유머러스함이 비쳐졌으면 했다. 설정상의 사냥꾼 포인트와 함께, 캐릭터 자체에 맞게끔 만들려고 한다.
-'황야'를 비롯한 마동석 액션, 크고작은 부상들과 힘겨움이 있을텐데?
▲항상 힘들지만 꾸준한 재활과 함께 직접 운영하는 복싱장에서의 구상을 통해 가다듬곤 한다. '범죄도시2' 때 마지막 장면에서 더미를 치는 과정에서 밀려서 부상을 입는 등 의도치 않은데서 좀 다치는 경우가 있다.
아내(예정화)가 조용하게 치료해주면서도 걱정을 많이 하곤 한다. 물론 복싱선수 하면서 이러저러한 골절이나 수술을 겪어서 스스로는 아주 큰 걱정까지는 하지 않는다(웃음)
-허명행 감독이 “마동석 액션의 세계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그리 생각해주면 감사하다(웃음). 허명행 감독은 개인적으로 저와 전쟁 10번은 함께한 듯한 친한 동생이다.
복싱선수 출신인 저와는 다른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결에서 오는 시너지와 함께, 액션동작 하나에 드라마 서사를 담을 수 있는 감독이다.
그와 함께 하면서 액션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국내외 수많은 액션 가운데 CG 등 자본투입에 따른 장면매력이 큰 판타지는 미국이 훨씬 잘하지만, 맨손액션은 과거 홍콩이나 한국 액션팀이 오히려 경험이나 노하우가 더 있다.
이번 '황야' 속 마체테 액션컷을 예로 들면 좁은 동선에 와이어와 카메라가 뒤얽히는 액션으로 상당히 복잡한 촬영이다. 해외에서는 4주를 예상했지만, 우리는 2일만에 완성했다.
할리우드 쪽에서도 거듭 연락이 오는 만큼 한국액션만의 매력과 노하우가 분명하다. 이후에는 한국이 리우드와 호흡하는 액션 본거지로서의 정착을 기대한다.
-글로벌 인기작이 된 '황야'와 함께, 새해 기대작 '범죄도시4'의 제작자이자 주연으로서, 관련 이야기를 하자면?
▲범죄도시4는 아무래도 힘을 기울인 영화기도 하고, 블라인드 시사에서 역대 최고라고 인정받은 만큼 의미도 있다.
묵직한 이야기에 코미디를 더한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 시리즈 중 첫 베를린영화제 초청을 받았다는 것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4~5월쯤 찾아뵐 것 같다.
-'범죄도시' 시리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현재 어느 정도인지?
▲하는 일이 영화와 복싱이라, 대본은 80여개 정도 있다. 물론 20년쯤 전부터 써온 것들이라 시대에 안맞는 경우도 있어서 각색을 다시 하기도 한다.
15년간 써둔 시놉시스 단계의 것들도 꽤 있다. 그들을 토대로 제가 직접 출연하지 않지만 제작하는 작품들도 어느 정도 있다.
-평소 몸관리는?
▲복싱과 함께 쉬는 날 계속 운동을 한다. 퍼포먼스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2시간 정도 하고, 복싱은 좀 길게하는 편이다. 회의 외에는 거의 복싱과 몸관리에 집중하곤 한다.
-인스타그램 소통도 화제가 되곤 한다. 평소 어떻게 접근하나?
▲'이번 주 웃을 일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 이거보고 오늘 웃고 시작해서 감사하다'라는 댓글과 함께 자주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평소 아내가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있고, 엔터테이너적인 시선으로 영화처럼 재밌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구상하는 작품계획은 어떻게?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하는 악인전 리메이크나 마블 후속편이 잠시 지체되고 있다. 또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던 것처럼 토니 자, 이연걸 등 아시아 액션배우들과의 작업도 추진중이다.
황야 세계관을 발판으로 한 더 재밌는 것들도 만들고 싶다. '범죄도시 4'와 함께 호흡하며,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몸관리부터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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